과일 가격이 급등하면서 계속된 경기 침체로 주머니가 얇아진 서민들의 먹거리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예년에는 별다른 부담 없이 쉽게 구입할 수 있었던 바나나, 파인애플 등 수입과일은 물론 제철 과일까지, 올해는 가격이 크게 올랐다.

14일 이마트 전주점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수입과일 가격은 최고 40% 이상 급등했다.

자몽(1개)의 경우 1천50원 하던 것이 지난달에는 1천500원으로 42.8%나 올랐고, 바나나(13kg)는 1만9천원에서 2만6천원으로 36.8% 상승했다.

또 파인애플(1통)은 3천400원에서 3천900원(14.7%)으로, 오렌지(17.5kg)는 5만7천200원에서 6만2천원(8.3%)으로 각각 올랐다.

이처럼 수입과일 가격이 급등한 것은 환율상승에 따른 수입 물량 감소로 인한 공급부족 때문이라는 것이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수입과일 뿐만 아니라 제철과일 역시 공급 물량 부족 등으로 올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참외(3월 말 부터 출하)와 수박(4월 중순부터 하우스 수박 본격 출하) 등의 햇과일이 출시되고 있지만, 환율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과 강우량 부족으로 물량이 부족해 전년보다 5~15% 정도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과일 가격이 이처럼 오르면서 서민층 고객들의 발길이 뜸해지자 유통업계는 자구책으로 세일 행사를 마련, 고객 붙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 전주점의 경우 국산 과일의 출하시기를 앞당겨 판매물량을 확보해 '과일 할인행사'를 예년보다 일찍 진행하고, 하나로 마트 등도 자체 할인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이마트 전주점 관계자는 "수입 및 국산 과일값 모두 이려운 경기와 반비례하 듯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고객들의 부담이 커졌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통상 4월 중순에서 5월 초에 시작하는 참외 및 수박 할인행사를 올해는 일정을 2~3주 앞당겨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농산물 유통업계는 국산 과일에 경우, 저장 상품에 특성상 유가, 전기, 가스, 수도 등의 가격 인상으로 인해 비용 상승이 높은 만큼 예년 가격으로 회복되기는 힘드나 햇과일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6월 부터는 가격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손성준기자 ssj@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