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고등학교 대입수학능력시험 점수가 자치단체별, 학교별로 공개된 가운데 전북의 경우 상위등급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연구원은 15일 전국 일반계 고교의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에 대한 5년간의 성적 자료를 등급별(1~9등급)로 공개했다.

수능시험이 도입된 지난 1994년 이후 수험생의 성적이 232개 지자체별, 학교별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가원이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9학년도 1~4등급 비율 상위 20개 시군구에서 도내 지자체는 전주시가 유일하게 언어(9위)와 수리 나(8위), 외국어(16위) 영역에 포함됐다.

전남 장성군이 수리 가 영역(경남 하동군)을 제외하고, 언어와 수리 나, 외국어 영역에서 1위를 기록했다.

또 하위 등급인 7~9등급 비율(2009학년도)의 시도별 분포를 보면 전북은 언어(17.20%), 수리 나(15.60), 외국어(17.20%)에서 비교적 낮았지만 수리 가의 경우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32.20%를 기록했다.

하위등급 비율이 높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상위등급 비율이 낮다는 것을 의미해 도내 학생들의 수리 가 영역 실력이 그 만큼 떨어지는 셈이다.

실제 전북은 2009학년도 1~4등급 수리 가 영역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28.40%였다.

최고 분포를 기록한 광주 54.20%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대체로 1~4등급 비율은 광주가 높았고, 전북을 포함, 충남, 인천 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평준화지역의 학교간 점수가 최고 42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고, 시도별, 시군별 점수 차이도 큰 것으로 밝혀졌다.

당초 우려했던 대로 지역간 학교간 서열 심화 현상이 나타난 셈이다.

이날 평가원이 사상 처음으로 수능성적을 공개하면서 교육계에 미칠 파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교육관련 단체는 “교육적 효과나 사회적 파장, 정보공개에 따른 구체적 대책 마련도 없이 수능성적을 공개한 것은 교육계의 혼란을 자초한 일”이라며 “지역별, 학교별 서열화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신정관기자 jk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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