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지난해 조류독감(AI)으로 폐사한 가금류를 묻은 뒤, 수질 오염을 막기 위해 실시한 상수도 공사가 부실 시공된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익산시는 부실공사 정황을 알면서도 공사대금을 시공업체에 지급한 것으로 나타나 시와 업체의 유착 의혹도 일고 있다.

경찰은 익산시와 업체간의 유착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17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익산시 일대의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지역에서 시행된 상수도 공사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여 부실 공사가 이루어진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권익위는 익산시가 지난해 7~12월 폐사한 조류를 묻었던 황등면, 여산면 등에 103억원(국비 지원 93억8천200만원)을 들여 모두 123.5㎞의 상수도관을 매설하는 공사를 벌였으나, 날림 공사 탓에 완공 3~4개월 만에 도로 곳곳이 주저앉는 등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익산시는 이 같은 부실 공사 정황을 파악했음에도 상수도공사 시공업체 57개사에 공사대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강모기자 kangmo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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