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이상 함께 살아온 부부의 이혼이 전체 이혼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3.1%를 기록하며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8 이혼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이혼 건수는 11만6500건으로 전년 대비 7500건 감소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20년 이상 동거한 부부의 이혼 건수는 2만6942건으로 전년 대비 1900건 증가하며 전체이혼 건수의 23.1%를 차지했다.

이는 통계청이 이혼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0년(5.2%) 이후 최대치로, 18년 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백근 통계청 사회통계국 인구동향과장은 "결혼 초년기 이혼하는 경우가 많으나 전체 이혼건수에서 20년 이상 동거 부부의 이혼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1990년대 이후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동거기간별 이혼건수(구성비)는 ▲5년 미만 동거 부부, 3만3114건(28.4%) ▲10년 미만 동거 부부, 2만1694건(18.6%) ▲15년 미만 동거 부부, 1만8307건(15.7%) ▲20년 미만 동거 부부, 1만6478건(14.1%)을 기록했다.

1990년 동거기간별 이혼 건수(구성비)는 ▲5년 미만 동거 부부, 1만8053건(39.5%) ▲10년 미만 동거 부부, 1만3320건(29.2%) ▲15년 미만 동거 부부, 8323건(18.%) ▲20년 미만 동거 부부, 3630건(7.9%)이었다.

1990년 당시 총 이혼건수는 4만5694건으로 지난해 총 이혼건수와 비교해 약 2.6배 적은 규모였다.

아울러 지난해 총 이혼건수 가운데 한국인 부부가 차지하는 건수(구성비)는 1만5300건(90.3%)이었다.

이 중 5년 미만 동거부부가 차지하는 비율은 22.6%로 2005년 24.2%를 기록한 이래 2006년 23.7% , 2007년 23.1%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또한 이혼부부의 평균 동거기간은 12.8년으로 전년 대비 0.5년 증가했으며, 10년 전보다는 2.1년 증가해 증가추세를 지속했다.

특히 이혼 부부 가운데 한국인 부부의 평균 동거기간은 13.8년으로 전체 이혼 부부의 평균 동거기간 12.8년보다 1.0년 길었다.

이혼부부의 주된 이혼사유는 성격차이가 47.8%로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경제문제(14.2%), 배우자 부정(8.1%), 가족 간 불화(7.7%), 정신 및 육체적 학대(5.0%), 건강문제(0.6%) 등이었다.

초혼연령의 상승과 20년 이상 동거 부부의 이혼 비중 증가로 지난해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가 44.3세, 여자가 40.5세로 전년 대비 각각 1.1세, 1.0세 상승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인과 외국인과의 이혼건수는 1만1255건으로 총 이혼건수의 9.7%를 차지했다.

특히 한국인 남자와 외국인 여자의 이혼건수는 7962건으로 전년 대비 39.5% 증가했으며 한국인 여자와 외국인 남자의 이혼건수는 3293건으로 전년 대비 11.1% 늘어났다.

또한 지난해 이혼한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처의 평균 동거기간은 2.7년이었으며, 외국인 남편과 한국인 처의 평균 동거기간은 5.6년이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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