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전서 끝낸다.', '최종전까지 가겠다.'

1승만 추가하면 우승을 확정짓는 전주 KCC와 1승3패의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서울 삼성이 정신력 대결을 벌인다.

3승1패로 앞서가던 KCC는 지난 26일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삼성에 패해 우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반면 삼성은 애런 헤인즈의 극적인 버저비터로 승리해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 기회를 잡았다.

KCC와 삼성은 29일 오후7시 전주에서 6차전을 치른다.

KCC는 6강과 4강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인천 전자랜드, 원주 동부와 5차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와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

6강부터 창원 LG, 울산 모비스를 꺾은 차례로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삼성도 KCC에 비해 크게 나은 처지는 아니다.

4차전에서 연장에 돌입하는 바람에 두 팀의 체력은 더더욱 고갈됐다.

체력 부담을 호소하던 추승균은 4차전에 끝난 뒤 "힘들어 죽겠다"며 힘겨운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게다가 양 팀 모두 팀 승리에 큰 공헌을 한 중심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는 핸디캡을 안게 됐다.

KCC는 하승진의 부상이 안타깝다.

하승진은 지난 25일 4차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친 뒤 5차전에서 진통제를 맞고 코트에 나섰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4차전까지 평균 17득점 8.2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던 하승진은 5차전에서는 8득점을 넣고 5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는데 그쳤고, KCC도 패했다.

'야전 사령관'인 이상민의 부상은 마음 조급한 삼성에 악재가 됐다.

플레이오프 내내 허리 부상 때문에 고생했던 이상민은 5차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코트 밖으로 실려나갔다.

이상민이 빠진 뒤 삼성은 고전을 면치 못했고, 힙겹게 승리를 수확했다.

6차전의 중요도를 고려할 때 이상민과 하승진은 모두 코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3번의 우승(1997~1998, 1998~1999, 2003~2004시즌)을 함께 경험했던 추승균과 프로농구 사상 첫 4번째 우승반지의 주인공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는 이상민에게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더욱 중요하다.

나란히 체력 부담과 주축 선수의 부상이라는 문제를 안게 된 KCC와 삼성의 승부는 정신력이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KCC는 5차전에서 아쉽게 패해 우승을 확정짓지 못했지만 정규리그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던 홈으로 돌아가 우승을 확정짓겠다는 각오다.

6차전에서 삼성에 승리를 내준다면 챔피언결정전의 흐름은 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간 삼성에 흘러갈 수 있어 KCC의 각오는 더욱 강하다.

극적인 승리로 기사회생하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삼성의 기세도 무섭다.

삼성은 6차전을 이긴 뒤 승부를 끝까지 몰고가겠다는 작정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챔피언결정전이 6차전에서 KCC의 우승으로 끝날지, 삼성이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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