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한 차례 아픔을 맛본 이근호(24)가 과연 올 여름 활짝 웃을까? 일본 프로축구 J-리그의 주빌로 이와타에서 활약 중인 이근호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말라가CF 이적에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져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7일 2009피스컵 안달루시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유경의 사무총장은 "말라가가 국가대표 출신 한국선수 영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마 올 여름께 (이적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 사무총장의 발언에 대부분의 축구계 관계자들은 이근호를 이적 0순위로 꼽았다.

겨우내 프랑스, 네덜란드, 잉글랜드, 덴마크를 누비며 새 둥지를 물색했던 이근호가 주빌로 입단 때 옵션계약을 맺어 올 여름 유럽무대에 재도전할 수 있는 만큼, 여러가지 정황상 그가 가장 유력한 후보라는 이유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근호가 스페인 무대에 진출할 경우, 그가 성공할지에 대해선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사실 스페인 무대는 한국 선수들에게 '미지의 땅'이나 마찬가지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지난 2002한일월드컵 이후 이천수가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해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알려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와 함께 세계 3대 빅리그로 평가받는 스페인 무대에 진출한 이천수에게 거는 기대는 엄청 났다.

하지만 이천수는 파워와 스피드, 정교함을 갖춘 스페인 무대 적응에 실패했고, 누만시아 임대를 거쳐 결국 2005년에 울산현대를 통해 국내로 복귀했다.

이후 2006년 이호진(26. 인천)이 라싱 산탄테르에 입단했지만, 한국 선수의 프리메라리가 진출은 이것이 마지막이었다.

한국 외에도 일본 국가대표 출신 스트라이커 조 쇼지(레알 바야돌리드), 오쿠보 요시토(레알 마요르카) 등이 잠시 프리메라리가를 밟기도 했지만, 이들도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현재 오사수나에서 활약 중인 이란 국가대표 소속 자바드 네쿠남(28)은 그나마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그동안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32.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오노 신지(30. 페예노르트. 현 보쿰) 등 동아시아 선수들이 에레디비지에(네덜란드), 프리미어리그, 분데스리가(독일) 등에서 재능을 인정받았지만, 스페인 무대에서는 유독 힘을 쓰지 못했다.

그렇다면 이근호는 스페인 무대에서 성공할 수 없을까?박문성 SBS해설위원은 가능성은 반반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박 위원은 "기술이 뛰어난 선수만이 프리메라리가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은 지난 이야기다.

그동안 아시아 선수들이 스페인에 정착하지 못한 점은 출전 기회나 현지 적응 등 여러가지 문제가 얽힌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 선수들이 유럽 선수들에 비해 기술적으로 뛰어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스피드와 체력 면에서는 경쟁력이 있다.

이근호가 말라가에 입단할 경우 팀 플레이에 적응하는 것이 성공 여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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