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발생한 돼지 인플루엔자로 현재까지 149명이 사망하고 미국, 캐나다에 이어 영국 등 유럽에서도 감염 환자가 발생하면서 돼지 인플루엔자로 인한 공포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타임지에 보도된 돼지 인플루엔자 관련 정보를 정리해봤다.

1. 유행성 전염병인가?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지속적으로 변종을 거듭하는 까닭에 미리 완벽한 면역체계를 수립할 수는 없다.

그러나 보통 건강한 사람들의 경우 변종 바이러스가 몸 속에 침투하더라도 면역 능력을 갖춰 대응해나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인체에 심각한 손상을 안겨다 주는 변종 바이러스도 있다.

보통 동물들에게서 발견되는 이 바이러스는 다른 바이러스와 함께 교환되는 '유전자 재편성(reassortment)' 이라는 과정을 거치며 인간에게도 감염되는 한편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세기 들어 발생한 유행성 전염병 중에는 1918년 스페인에서 시작돼 전 세계적으로 5000만 명의 목숨을 잃게 한 '스페인 독감'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번에 멕시코에서 발생한 돼지 인플루엔자는 H1N1으로 분류되는 신종 변형 바이러스로 인간, 조류, 돼지 유전자가 결합돼 만들어진 것이다.

2. 유행성 전염병으로 분류될 경우 어떤 조치가 취해지나? 세계보건기구(WHO)는 27일(현지시간) 돼지 인플루엔자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경보 수준을 1단계 올려 4단계로 격상했다고 발표했다.

일부 인간 감염 사례가 발생했을 때 내려지는 3단계에서 사람을 통해 다른 나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4단계로 강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감염된 환자들을 격리 수용하는 한편 감염 지역을 통제하는 등 국제적인 예방 공조가 강화된다.

공공 장소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금지하거나 휴교 조치, 감염 지역의 무역 제한 등 기존의 조치도 유지된다.

3. 미국 사례는 왜 멕시코 사례보다 왜 심각성이 덜 한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 점은 의문이다.

멕시코에서는 호흡기 질환으로 유발된 돼지 인플루엔자 환자들 중 젊고 건강했던 사람들의 사망도 속출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일단 사망자도 없고 감염자 대부분도 증상을 호소하다 다시 회복하는 등 상황이 덜 심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멕시코에서 먼저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나타났고 미국도 머지 않아 사태가 심각해질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1918년 발생한 스페인 독감의 경우에도 처음에는 봄철 환절기 감기 정도로 시작됐던 것이 몇 달 새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급속하게 번져나갔다.

후쿠다 케이지 WHO 사무총장은 "바이러스가 한번 퍼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을만큼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4. 유행성 전염병에 세계는 얼마나 잘 대처할 수 있나? 세계 각 국은 그간 여러 다양한 방식으로 유행성 전염병 예방에 만전을 기해 왔다.

WHO는 인플루엔자의 치료제와 마스크 등을 다량 비축해놓았다고 밝혔다.

미국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전염병 예방 계획을 따로 세워놓는 한편 다른 나라들도 이와 유사한 대책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특히 2003년 전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던 사스나 조류 인플루엔자(AI) 등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터라 세계 보건 당국의 대비도 한층 더 강화돼 왔다는 평이다.

5. 얼마나 두려워해야 하나.WHO는 돼지 인플루엔자가 심각한 상황이긴 하지만 충분한 예방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 지역 이외에서는 아직까지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점도 전염병 확산 우려를 낮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민들이 개인 위생에 좀 더 철저한 관리를 기해줄 것을 주문했다.

손을 자주 씻거나 재채기를 할 때는 입을 막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는 되도록 피해야 한다.

그러나 모든 전염병은 예측 불가능한 측면이 있고 이번에 발생한 돼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경우도 연구된 것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는 이런 불확실성이 강조되긴 마찬가지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간의 두서없는 대응은 혼란만 더욱 부추길 뿐이라며 세계 각 국의 침착한 대응과 협조를 요구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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