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가운데는 핏줄로 맺어진 가족을 주제로 한 영화에서부터 날카로운 시선이 느껴지는 정치 사회성 짙은 영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 가족간에 볼만한 영화, 원작과 비교해보는 맛이 있는 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별 영화들이 가득하다.

9일간 상영될 42개국 200편의 상영작 중 아이템별로 분류한 추천작들을 소개한다.

▲가족을 주제로 한 영화

 -프린스 오브 브로드웨이(Prince of Broadway) /감독 션 베이커 2008 로카르노영화제에서 특별언급된 바 있으며 잔인하리만치 현실적인 면과 코믹적 요소가 한데 녹아있는 이 영화는 인생의 아이러니를 절묘하고 탁월하게 묘사해냈다.

뉴욕에서 가짜 명품을 판매하는 럭키는 가나에서 온 불법 체류자다.

어느 날, 존재 자체도 몰랐던 두 살 박이 아들이 나타나면서 그의 삶은 무법천지가 되는데…. 아마추어 연기자들의 설익은 연기는 오히려 영화를 생동감 있게 만들었으며, 빈번한 클로즈업 쇼트에는 인물의 표정과 미묘한 감정들이 가감 없이 담겨 있다.

 -됴쿄 랑데부/ 감독 이케다 치히로 자국 개봉 당시 구로사와 기요시로부터 높은 찬사를 받은 작품. 특별한 꿈도 희망도 없는 3명의 젊은이들이 노인과의 만남을 통해 인생을 되찾아가는 모습을 잔잔하게 그려냈다.

실력파 배우 니시지마 히데토시, 카세료 와 베테랑 배우 카가와 쿄코의 섬세한 연기가 돋보인다.

일본을 대표하는 촬영감독 타무라 마사키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빛의 영상은 두 세대에게 일어난 내면적 교감을 더욱 따뜻하게 표현한다.

▲음악의 힘이 느껴지는 영화

 -하바나 블루스 /감독 베니토 잠브라노 무명 뮤지션 루이와 티토에게 유명해질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기회를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루이와 티토, 과연 그들은 음반을 만들 수 있을까? 유수 영화제의 오리지날 스코어링 부문에서 수상했을 만큼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로 채워진 사운드 트랙은 이 영화의 최대 강점이다.

잠브라노 감독은 영화를 위해 50여 개의 밴드와 인터뷰를 했으며, 약 1천개의 밴드가 경쟁하고 있는 쿠바 음악 산업의 현실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냈다.

2006년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으로 관객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아 10주년 기념상영 ‘다시보고 싶은 jiff’에 올려진다.

 -GO GO 70'S 고고 70 /감독 최호 기지촌을 전전하던 상규는 만식의 밴드와 의기투합하여 한국최초의 소울 밴드 데블스를 결성, 서울 진출에 성공한다.

그들의 음악은‘고고댄스’열풍을 일으키며 큰 인기를 얻지만 단속의 칼바람으로 밴드는 해체 위기에 처한다.

한국 최초의 고고 클럽‘닐바나’와 고고열풍을 일으킨‘데블스’를 모델로 만든 작품. 조승우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신민아의 놀라운 댄스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됐으며, 고고클럽을 달군 뜨거운 열기가 스크린을 통해 고스란히 재현된다./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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