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청사 방화에 불법오락실 뒤를 봐주고 향응을 제공 받은 데 이어 또다시 일반 시민에게 권총을 쏴 숨지게 하는 등 경찰 범죄가 도를 넘으면서 치안 불안을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찰이 자체적으로 자정 교육을 벌이고는 있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범죄가 터지면서 ‘민중의 지팡이’로서의 명예가 한없이 추락하고 있다.

29일 군산에서 발생한 경찰 간부의 미용실 여주인 권총 살해 사건은 최근 잇따른 경찰 비위의 연계선상에서 발생한 것으로 경찰 기강 해이 및 총기 관리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도내에서는 지난 2월 직위해제중인 경찰관이 수사에 불만을 품고 검찰 청사에 침입해 자신을 수사하던 담당 검사의 방에 불을 지르는 초유의 사건으로 경찰 명예에 먹칠을 했다.

최근에도 일선 치안 책임자가 업무 추진비를 횡령하다 적발되고, 불법오락실 단속 기록을 불태우고 업주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았다가 발각되고,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자 운전자를 다른 사람으로 바꿔치기 했다가 덜미가 잡히는 등 전북 경찰이 전국적인 ‘망신살’을 사고 있다.

전북경찰청 소속 경찰의 비위 행각이 잇따르면서 올 들어서만 굵직한 비위 사건이 5건에 달한다.

지난 한해 동안 도내에서 각종 범죄와 비위 행위를 벌이다 적발돼 징계를 받은 경찰관은 모두 24명으로, 07년 12명에 비해 무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비위 행각이 적발돼 징계를 받은 경찰관은 8명으로, 경찰 비위가 30% 이상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자구책으로 내부 자정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형식에 그쳐, 경찰 범죄는 일상화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련의 경찰 비위와 관련해 경찰관들조차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경찰관은 “경찰 범죄가 매일 같이 들려 오지만 평소 알던 동료들이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다”며 “경찰이라는 것이 부끄러울 정도로 시민들 앞에 고개를 들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도내에서 경찰관 총기 사고는 이번이 세번째. 지난 2004년에는 김제경찰서 금용 초소에 근무하던 이모 경사가 동네 선배와 말다툼을 벌인 뒤 음주 상태에서 다시 찾아가 실탄 5발을 쏴 선배를 살해하고 선배의 부인에게도 중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2002년 11월에는 전주 삼천동 1파출소에 근무하던 김모 경사(51)가 강도를 쫓던 시민 백모씨(당시 32세)를 강도로 오인해 권총을 발사, 현장에서 숨지게 했다.

/군산=김재복기자, 박효익기자, 이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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