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챔피언결정전을 최종 7차전까지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서울 삼성은 2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6차전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테렌스 레더의 맹활약과 한 수 위의 집중력을 앞세워 97-83으로 승리했다.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삼성은 내리 2연승을 기록, 시리즈 전적을 3승3패로 만들어 승부를 최종 7차전까지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챔피언결정전이 7차전까지 간 경우는 이번이 역대 5번째이다.

가장 최근은 지난 2006~2007시즌으로 울산 모비스와 부산 KTF가 7차전까지 갔다.

레더는 승부처였던 3쿼터에서 11점을 몰아넣는 등 36득점, 7리바운드로 맹활약, 삼성의 승리를 이끌었다.

신인 차재영도 임무인 추승균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선보여 승리를 도왔다.

차재영은 3점슛 2개를 포함해 10점을 올렸다.

KCC는 홈으로 돌아와 우승을 확정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쫓기는 상황이 됐다.

하승진(10득점, 6리바운드)은 발목 부상의 후유증 탓인지 레더의 공격에 번번이 뚫리는 모습을 보였다.

추승균도 8점으로 꽁꽁 묶였다.

양 팀은 전반전에서 11개의 3점슛을 주고받으며 공격 대 공격의 맞불농구를 펼쳤다.

강한 집중력에서 나온 패스플레이와 공격은 서로의 수비를 무력화시키기에 충분했다.

삼성은 레더가 하승진을 상대로 적극적인 공격을 펼쳐 전반전에서만 19점을 올렸다.

이상민(3개)과 차재영(2개)은 3점슛으로 KCC 수비진을 휘저었다.

KCC는 주전 전원의 고른 공격을 무기로 삼성에 응수했다.

하지만 2쿼터 막판 이상민, 이규섭의 연속 3점슛에 힘입어 전반전은 삼성의 50-43 리드로 끝났다.

승부는 3쿼터부터 서서히 기울었다.

김동욱의 3점슛으로 55-48로 달아난 삼성은 이후 레더의 11점 원맨쇼로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특히 레더는 하승진과의 일대일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공격의 중심을 지켰다.

반면, KCC는 급격한 체력저하로 자유투도 여러 차례 놓치는 등 집중력을 잃기 시작했다.

결국 75-59로 크게 앞선 채 4쿼터를 시작한 삼성은 노련한 가드진을 앞세워 경기를 운영했다.

삼성은 종료 3분 35초 전, 90-69로 앞선 상황에서 레더를 쉬게 하는 여유도 선보였다.

/뉴시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