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승진 고시 열풍’에 휩싸였다.

오는 23일 실시되는 5급사무관 승진시험을 앞두고 형법과 민법 등을 총망라한 육법전서를 꺼내 들고 공부에 겨를이 없기 때문. 지난 1일을 기점으로 연휴기간 내내 법원 주차장엔 야간시간대 임에도 차량이 빼곡하고 법원 일부 건물에 환하게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다.

모두들 두꺼운 책 한 권을 꺼내 놓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바로 2주 앞둔 승진 시험에 올인 하고 있는 것. 전주지법에 따르면 오는 23일 6급에서 5급 사무관으로 승진시험을 치르는 법원 공무원들은 모두 8명이다.

전국 일선 법원에서 이번 승진시험을 보는 응시 대상자는 모두 210명으로 시험 결과 70등까지만 승진 대상으로 꼽힌다.

시험은 오전 9시30분에 시작해 오후 5시40분에 끝나며 문항은 객관식과 주관식으로 난이도는 거의 사법고시 수준에 이른다는 것.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동일 승진시험에 있어 전주지법 공무원 11명이 도전했지만 2명만이 승진하고 10명은 고배를 마셔야 했다.

07년에도 14명이 도전했지만 4명만이 승진, 시험에 통과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로 ‘승진 고시’란 말이 생겨날 정도다.

시험장소는 광주 고등법원 회의실에서 치러진다.

법원 관계자는 “법원에 근무한다고 해서 법을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며“시험이 너무 어려워 그 누구도 승진을 장담할 수 없으며 올해는 많은 사람들이 합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강모기자 kangmo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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