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 기온이 31도를 기록하는 등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시민들이 체감하는 기온은 ‘초겨울’로 음식물 관리 등에 대한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한동안 지속됐던 ‘낮엔 덮고 밤엔 추운’ 날씨가 지속, 시민들의 음식물 관리가 소홀해지고 있어 고온 속 변질되기 쉬운 음식물 섭취로 인한 식중독 발생 등 시민 건강이 위협받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6일 전주기상대에 따르면 완주군이 31도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남원 30.8도, 전주 29.4도 등 한여름 날씨가 이어졌다.

08년 5월6일의 경우 전주 기온은 22.7도로 예년에 비해 부려 6.7도의 기온이 상승했다.

이 같은 기온을 대변하듯 도심 곳곳에서는 반팔티 등 짧은 차림의 시민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고 냉면집이나 아이스크림 업소 등은 때 아닌 호황을 누렸다.

도심을 운행하던 차량들도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켜는 등의 모습도 연출됐다.

또 병의원 곳곳에서도 배탈이나 소화불량 등의 진통을 호소하는 등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도 크게 늘었다.

시민 이은희씨(40)는 자녀들과 함께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아침에 끓였다가 낮에 데워먹은 찌게에서 이상한(?) 맛을 느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가 이 같은 사고를 당한 것. 다행히 식중독 초기 증세로 밝혀져 입원치료 등은 받지 않았다.

전주 서신동 A병원에선 이날 이 같은 비슷한 증세를 보인 환자만 무려 5명이 발생했다.

주부 강영례씨(62)는 “밤에는 추워 보일러를 틀고 살았는데 이날 온도가 30도를 넘었다니 놀랍다”며 “지금까진 남은 음식물을 냉장고가 아닌 베란다 등에 저장했지만 손주들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음식물 관리에 관심을 기울여야겠다”고 말했다.

전주기상대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기온이 큰 폭으로 높아진 것은 동서고압대 형성에 따른 영향으로 음식물을 고온에서 끓이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이 같은 날씨는 주말까지 이어질 전망이고 다음주 화요일 내릴 비를 기점으로 평년 기온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이강모기자 kangmo518@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