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여명의 여성 상담원을 고용해 기업형 음란 폰팅 업체를 차려놓고 시민들을 상대로 음란 행위를벌여 수백억원의 수익을 올린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6일 군산경찰서는 폰팅 업체 운영자 이모씨(31)를 상습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범행을공모한 김모씨(31) 등 일당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 07년 9월부터 1년 동안 인천 등지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060 전화회선 3천600여개를 임대 받은 뒤, 여성상담원 등 100여명을 고용해 '폰팅 콜센터'를 운영, 일반인들에게 유료 음란 폰팅을 유도하는 수법으로 320여만명으로부터 230억여원을 받아 가로 챈 혐의다.

조사결과 이들은 남성 심리를 이용한 음란폰팅 유도를 위해 남성 홍보원까지 고용해 인터넷 채팅을 통해 여성을 가장한 뒤 일반 남성들에게 접근했으며, 폰팅으로 이어질 경우에는 여성 상담원에게 연결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30초당 700원 가량이 부과되는 유료전화임을 숨기기 위해 060 전화 번호 앞이나 뒤에 숫자를 덧붙이는가 하면, 정보 이용료 안내 멘트가 나오지 않도록 폰팅 과정에서 *버튼(단축버튼)까지 누르도록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 업체를 이용한 사람들은 청소년과 장애인, 대기업 직원, 전문직 종사자 등 직업군이 다양했다”며 “한 자영업자는 한 달 동안 무려 900만원의 요금이 부과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 청소년의 경우 아들의 음란전화 이용료를 덮어주려던 어머니와 이를 질책하는 아버지 사이에 불화가 생겨 이혼으로 이어진 사례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효익기자 whi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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