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기준 우리나라의 어린이 사고사망률은 8.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5.6명 1.5배 이상 높고 스웨덴(2.7명)에 비해서는 3.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최근 국제보건기구(WHO)에 보고된 OECD회원국의 사망자료 등을 분석해 발표한 '사고에 의한 어린이 사망 OECD 국가비교(2005년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어린이 사망률은 8.7명으로 멕시코 13.6명,미국 9.2명에 이어 OECD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의 어린이 사고사망률은 1991년부터 1995년 사이에 25.6명을 기록하며 OECD회원국 중 1위를 차지한 바 있는데, 당시 OECD회원국 평균 어린이 사고 사망률은 10.5명이었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OECD회원국에서 발생하는 어린이 사고사의 3대 사인은 운수사고(39.6%), 익사사고(14.9%), 타살(9.7%)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운수사고(42.7%), 익사(20.0%), 타살(8.7%)에 의한 어린이 사고사(死)가 가장 많았고, 특히 추락사고(7.9%, 회원국 평균 3.2%)와 익사사고의 비중은 OECD회원국 평균보다 높았고 중독(0.5%, 회원국 평균 1.9%)과 화재(2.4%, 회원국 평균 5.5%)의 비중은 OECD회원국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2005년과 2007년 사이 어린이 사고사망자는 남아(413명)가 여아(252명)보다 63.9% 많았다.

또한 어린이 사고사의 57.7%는 학교 및 기타 공공행정구역과 주거지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도로에서 발생한 사고사의 경우 남아(4.8%)의 사고사가 여아(1.5%)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별로는 여름(8월 12.5%)과 봄에 주로 어린이 사고사가 발생했으며, 시간대별로는 오후 6시( 7.9%)에, 요일별로는 일요일(16.3%)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시도별로는 운수사고 사망률이 높게 나타나는 전남(12.4명), 경북과 제주(12.2명) 등 도지역에서 어린이 사고사망률이 높았고 대구(5.1명)와 서울(5.3명) 등 광역시에서는 상대적으로 어린이 사고사망률이 낮게 나왔다.

한편 2007년 우리나라에서 사고에 의해 사망한 어린이는 561명으로, 어린이 총사망자의 39.8%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 기간 우리나라의 어린이 사고사망률은 6.7명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2001년 유엔아동기금(UNICEF) 보고서에 따르면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어린이가 운수 및 화재사고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취약계층 및 빈곤지역에 대한 집중적인 안전시설 확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UNICEF의 어린이 안전관련 7개 기준 중 한국의 운수사고 관련기준은 1990년대 후반 이후, 추락 및 중독 관련 규정은 최근에 신설됐다"며 "우리나라에서 어린이 사고사망의 이유는 관련제도 미비도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우리나라의 어린이 사고사망률이 스웨덴의 최근 수준으로 낮아진다면 333명의 어린이가 생존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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