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사는 권 모씨는 지난 2007년 12월 신용회복위원회의 도움으로 총채무 1239만원을 823만원으로 감면받아 변제금을 납부해 왔다.

그러던 중 배우자가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비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는데 변제금을 12개월 이상 성실히 납부한 경우 소액대출을 해준다는 강의 내용이 생각나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소액대출을 신청했다.

택시 운전을 하고 있는 김 모씨도 잦은 차량고장으로 차량 유지비용이 과도하게 지출, 가계생활이 어려워 차량 교체가 절실했다.

주변 사람으로부터 신용회복위에서 소액대출을 해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소액대출을 신청, 어려움을 이겨냈다.

이같이 금융채무를 갚지 못해 신용회복 지원을 받고 있거나 금융채무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에서 벗어난 사람들 중 소액금융 지원을 신청한 사람이 1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소액금융 신청자 수가 매년 급등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정부와 금융회사 등을 통한 추가적인 기금 확보가 절실하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신용관리전문기구인 신용회복위원회는 소액금융 지원자 수와 대출액이 2년 6개월 만에 각각 1만126명, 300억원을 돌파했다고 12일 밝혔다.

소액금융 지원자 수는 2007년 1168명에서 지난해 4488명으로 급격하게 늘어 올해는 5월11일 현재 총 4453명에 달한다.

신용회복위는 소액금융 지원자 수가 올 연말까지 총 1만27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액금융지원 사업은 금융채무불이행자로 전락해 신용회복 지원을 받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1년 이상 성실히 변제 계획을 이행하고 있거나 이행을 완료한 영세 자영업자나 저소득 근로자 중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 등으로 긴급 자금이 필요한 사람에게 대출 등의 지원을 해주는 제도다.

신용회복위는 이들에게 1000만원 이내에서 무보증 대출을 해주고 있다.

소액금융 지원을 받은 사람은 연 2~4%의 저렴한 이자로 최장 5년 간 대출금을 분할 상환할 수 있다.

한편 2009년 4월말 현재 소액금융 대출자 중 1개월 이상 연체자 비율은 1.9%로 극히 낮았다.

이와 관련 신중호 신용회복위원회 홍보팀장은 "연체비율이 극히 낮은 것은 이미 금융채무불이행 상태를 경험해 본 사람들이기 때문에 신용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다"며 "성실한 상환을 통해 정상적인 경제생활로 복귀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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