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10년 우리나라가 3%대 후반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14일 '2009년 상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경기가 올 하반기부터 나아지기 시작해 내년에는 본격적인 회복세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2010년께 세계경제가 2% 내외의 성장률을 보이고 유가와 원화가치도 점진적으로 상승한다는 가정에서다.

KDI는 내년 민간소비가 환율과 물가, 고용상황 등 전체적인 경제여건이 안정되면서 소득증가율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경기침체 직격탄을 맞아 급속히 줄어들었던 설비투자와 상품수출·수입 역시 세계경제 및 내수 회복에 힘입어 큰 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경상수지의 경우 수출이 늘더라도 수입이 큰 폭 증가해 흑자규모가 올해 예상치(200억달러 내외)보다는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품수지 규모가 2009년 수준(280억달러 내외 예상)보다 줄어든 210억달러 정도를 기록하며 서비스·소득·경상이전 수지의 적자규모는 올해(80억달러 내외 예상)보다 다소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같은 종합적인 상황으로 미루어볼 때 내년 쯤에는 4%를 밑도는 수준의 경제성장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경기후행지수인 실업률 역시 고용여건이 다소 개선되면서 3.5%수준으로 낮아지고 취업자 수는 20만명 안팎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률은 작년 11월 3.1%에서 12월 3.3%로 상승한 뒤 올해 1월 3.6%, 2월 3.9%, 3월 4.0%, 4월 3.8% 등 예년보다 높은 수치를 웃돌았다.

물가 상승률은 경기회복과 함께 환율이 떨어지면서 2%대 중반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김현욱 KDI 연구위원은 "내년 상반기부터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면서 2010년에는 올해보다 훨씬 긴축적인 재정집행 기조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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