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월 된 여자 아이가 수족구병으로 숨진 것에 대해 관계 당국을 향한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14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 수원에서 12개월 된 여아가 수족구병으로 인한 뇌염합병증으로 숨을 거둬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 영아는 지난달 28일 손과 발에 발진 증상이 나타나 지난 3일 입원ㆍ치료했으나 이틀 후(5일) 결국 숨을 거뒀다.

수족구병은 5세 미만 영유아에서 생기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고열과 함께 입안과 손발에 물집이 생기고 전염성이 강한 질환이다.

이에 따라 부모들은 최근 신종 플루에 이어 국내 수족구병 사망사례가 처음 발생해 우려하고 있다.

특히 당국은 수족구병 유행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현재 마땅한 예방, 치료약이 협소해 공포 심리로 확대되고 있다.

더욱이 당국은 수족구병에 의한 국내 첫 사망 사례를 확인하고도 그동안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아 의문을 사고 있다.

실제 인근 중국에서는 같은 병으로 5세 이하 영ㆍ유아가 올해 들어서만 무려 8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40여 명이 숨졌으며 지난 2007년에도 17명이 목숨을 잃어 당국은 방역 관리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러나 영아 사망에 따른 긴급사항 조차 상급자와 보건복지가족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비난 여론은 안팎으로 확산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엔테로바이러스71형과 유전자가 98%나 유사한 것으로 나타나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당국은 영아와 부모가 최근 중국을 다녀온 적이 없어 토착화된 수족구병 바이러스로 인한 발병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병률 질병관리본부 센터장은 "이번 사망 사례는 극히 특별한 경우로 유행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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