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역산업과 연계해 전국을 하나로 묶는 방향으로 KTX 역세권을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역세권에는 주차장을 최소화해 대중교통 중심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한국교통연구원 주최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KTX 역세권 특성화 개발에 관한 정책토론회’에서 오재학 한국교통연구원 종합물류연구본부장은 ‘KTX 역세권 특성화 개발 필요성 및 추진전략’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오 본부장은 “KTX 역세권 개발을 지역 경제 발전과 연계시키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지역교통 거점화 전략이 필요하다”며 “지역별 비즈니스 차별화 개발, 역세권 고밀개발, 대중교통 중심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KTX 역세권을 교통혼잡이 없는 쾌적한 생활공간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역사 부지와 반경 500m 이내의 역세권에는 주차장 설치를 최소화해 대중교통 중심지구로 개발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또 기존에 분산돼있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선택과 집중의 개념 하에 KTX 교통축 중심의 연계교통체계에 우선 투자하고, 지역의 부존자원과 잠재력을 활용한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전국을 상대로 하는 마케팅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KTX 역세권 개발은 지방자치단체의 추진의지와 민간의 창의성을 중시해 지자체와 민간 주도로 추진하되, 중앙정부는 법제도 정비, 연계교통시설 지원, 지역 간 특성화 역할 조정 등을 맡는 역할분담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KTX 역세권 특성화 개발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국토해양부 산하에 가칭 ‘KTX 역세권 개발 지원단’을 신설해 ‘KTX 역세권 개발 종합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이와 함께 역시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김시곤 서울산업대 철도전문대학원 교수는 ‘KTX역 중심의 거점 교통연계체계 구축방안’이라는 발표를 통해 “기존의 격자형(Grid) 철도망을 KTX역을 중심으로한 방사형(Hub & Spoke) 교통연계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며 “환승센터 내에 위치한 도시철도 정거장, 버스 정류장, 주차장 등 교통 연계시설 간의 이동거리를 규정하는 환승시설 설계 배치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구자훈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는 ‘KTX 역세권 개발방향 및 제도개선방안’과 관련해 “역세권 개발구역 내에서는 사업시행자에게 역세권 개발사업 토지선매권을 부여하는 등 토지확보 지원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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