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신항만과 군산공항 확장(국제공항)사업이 조기에 추진돼야 한다는 도민적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이는 신항과 공항 추진이 늦어질 경우, 새만금 투자를 저울질하고 있는 국내외 투자자 및 기업인들이 타 지역으로 발길을 돌리고 이로 인해 새만금사업이 실패로 돌아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신항과 공항에 대한 긍정적 사인을 내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자며 속도조절에 들어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15일 전북도와 도민들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새만금지구 필수 인프라인 새만금신항만과 군산공항 확장건설을 광역경제권 30대 선도프로젝트로 확정했다.

30대 선도프로젝트에 선정됐다는 것은 국가차원에서 두 사업의 필요성을 인정했으며 여타 SOC사업보다 우선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새만금신항만의 경우는 도가 지난 3월 기획재정부(수행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예비타당성조사 수행을 요청해 현재 진행 중이며 6월에 최종 결론이 도출된다.

군산공항 확장의 경우는 국토해양부가 한국교통연구원(KOTI)을 통해 전북지역 항공수요 재조사 용역(2008년8월~2009년5월)을 수행하고 있다.

두 사업 모두 새만금을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필수 시설인데다가 30대 선도프로젝트란 점에서 예타와 수요조사를 무난히 통과할 것이란 전망을 낳았다.

하지만 최근들어 정부일각에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등 사업추진에 부정적인 움직임이 탐지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신항은 국토연구원 등이 지난해 새만금토지이용구상 변경 안을 통해 항만 규모를 2020년까지 8선석이 필요하다고 전망했지만 KDI는 이보다 적은 선석 수를 산출해 냈다.

군산공항 확장은 당장에 추진할 수 있는 수준의 항공수요가 산출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같이 항만과 공항 수요가 저평가되고 있는 이유는 정부연구기관들이 미래가치를 인정치 않고 현재가치만을 반영하려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신항과 국제공항 조기추진 되지 않을 경우 새만금사업이 좌초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군산공항과 새만금신항만이 건설되지 않는다면 새만금지구 투자유치는 물 건너가고 이로 인해 새만금사업은 실패로 돌아가고 만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미국의 패더럴사, 사우디아라비아 S&C인터내셔널 그룹, 현대자동차, 두산중공업 협력업체, 삼성물산 등 국내외 많은 기업들이 새만금투자를 문의하고 있지만, 공항 등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다 보니 이들을 유치하는데 애로를 겪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정부(연구기관)가 눈에 보이는 물동량 및 항공 수요에만 지나치게 매달리면서 자칫 국책사업의 실패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자기사업을 하면서도 스스로의 발목을 잡는 형국인 것. 도의 한 관계자는 “신항과 국제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수요평가가 전북도가 요구하는 수준 이하로 나오고 있어 불안하다”면서 “하지만 신항과 공항이 조기에 건설되도록 하는데 총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공항확장건설은 국토부 ‘제4차 공항중장기개발계획(2011~2015)’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철기자 two9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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