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이 정상 문턱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한국 배드민턴대표팀은 17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제11회 세계혼합단체 배드민턴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결승전에서 중국에 0-3으로 패했다.

최정예 멤버들을 모두 소집한 한국은 2003년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서 열린 8회 대회 이 후 6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렸지만 홈팀 중국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홈 관중의 일방적인 성원을 등에 업은 중국은 세계 정상급 기량을 유감없이 뽐내며 3회 연속 '수디르만컵'을 가져갔다.

한국은 첫 번째 경기에 올림픽 금메달 콤비 이용대(21)-이효정(28. 이상 삼성전기) 조를 내세웠다.

이-이 조는 젱보-유양 조를 맞아 1세트를 21-18로 잡아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다잡았던 2세트를 놓친 이-이 조는 힘이 빠진 듯 3세트마저 패했다.

18-17로 앞서던 2세트에서 경기를 마무리 짓지 못한 것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두 번째 남자 단식에 나선 박성환(25. 상무)은 남자 단식 최강자인 린단을 맞아 선전했지만 0-2(14-21 18-21)로 석패했다.

그동안 린단에 강한 모습을 보이던 박성환이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에 끌려 다니며 51분 만에 주저앉았다.

마지막 경기에 몰린 한국은 믿었던 정재성(27. 상무)-이용대 조마저 카이윤-후하이펑 조에게 1-2(14-21 21-17 19-21)로 무너지며 역전의 꿈이 무산됐다.

정-이 조는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 후반까지 우위를 점했지만 내리 3점을 빼앗긴 끝에 고개를 떨궈야 했다.

첫 경기 후 1시간의 짧은 휴식 끝에 또다시 경기에 나선 이용대는 투지를 발휘했지만 한 번 넘어간 분위기를 가져오기란 쉽지 않았다.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6년 만에 결승 진출이라는 성과를 올린 한국 대표팀은 18일 오후 5시 입국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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