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12살 관람가' 등급으로 상영됐던 '반두비(감독 신동일)'가 25일 개봉을 앞두고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청소년관람불가 결정을 받아 감독 등 제작진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반두비'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평론가상'과 'CGV장편영화 개봉지원상'을 받을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영화제 동안에 선정성 시비도 없었던 만큼 영등위의 결정이 지나쳤다는 게 영화계 반응이다.

당사자인 신동일 감독은 "영등위가 여고생인 주인공이 안마시술소에서 일하는 장면묘사가 구체적이라는 점 등을 이유로 청소년관람불가 사유 10가지를 제시했는데 수용하기 어렵다"며 현재 재심을 신청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신 감독은 여자 주인공(민서)이 유사성행위 업소에서 일하지만 업소나 신체에 대한 노출 없이 주인공 단독 한 컷만 잡았고 남자친구(카림)와 식사 중 겹치는 장면도 섹스보다 남자친구를 위한 민서의 사랑을 표현하기위한 배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한겨레신문이 보도한 '정치적 이유'에 대해서도 영등위 사유 안에 포함돼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영등위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영화장면 가운데 학원 강사가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이야기를 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을 왜 ×라고 하는지 아느냐고 묻는 장면이 있는데 이는 '비하'라고 하기에도 너무 약한 가벼운 풍자나 조롱에 불과할 뿐이다"고 설명했다.

인디포럼 2009에 참가한 신동일 감독은 이런 인터뷰를 했다.

"'반두비'는 십대에 바치는 헌사 같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청소년 관람불가로 자칫 가장 보여주고 싶었던 친구들이 못 볼 수도 있다.

'방문자'도 15세 관람가를 받았는데. 결과가 잘 나왔으면 좋겠다.

청소년인 주인공이 성장하는 영화를 십대들이 같이 호흡하며 즐겼으면 했다."

한편 '반두비'는 민서라는 문제 여고생이 이주 노동자인 카림을 만나면서 겪는 얘기를 중심으로 청소년의 성장 과정과 다문화시대에 풀어내야할 문제들을 그린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이병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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