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역사박물관 개관 7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마련된 제9회 전주학 학술대회(정여립 모반사건과 기축옥사)가 3일 박물관 녹두관에서 열렸다.

이날 정여립 역모설에 대해서 날조설과 실재설이 각각 제기됐다.

이희완교수(전북대학교)는 정여립의 역모설은 날조라고 주장했다.

'정여립 옥사의 실상과 그 영향'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정여립이 모반했다는 고변이 전라도가 아니라 황해도에서 있었다는 점. 황해도는 서인 세력이 우세하였고 또 동인에 의해 노비 신분으로 전락, 숨어 살던 송익필 형제의 술수의 결과라는 점에서 조작임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결과에서 동인세력이 크게 위축된 것도 결과적으로 역모조작설을 뒷받침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 진안현감이던 민인백의 '토역일기'를 발견한 우인수 교수(경북대학교)는 정여립모반은 병력을 동원하는 등 본격적인 단계로 나가지는 않았지만 모반 자체에 대한 것은 사실로 받아들여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토역일기 내용을 인용해 실재설을 반박한 이희권 교수 주제발표문에 대해서도 미리 배포된 토론문을 통해 반박했다.

'날조라고 볼 수 없다'는 표현을 '믿어야 하고'로 표현한 점, 역모사건 이후에 드러난 민인백의 인식이 사건 전으로 바뀐 점 등을 들어 역모 조작설을 부인했다.

한편 최영성교수(한국전통문화학교)는 '정여립 생애와 사상'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우리나라 최초의 공화주의자', '인민주권론자' 라고 하는 표현은 도를 넘은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정여립은 시대를 앞서간 선각자임은 분명하지만 군주제를 부정할 정도로 극단적이거나 혁명적이지 않았다"면서 "당시 조선사회를 지배하던 주자학적 정치사상과 지배질서를 거스른 '시대의 이단아'정도로 평가하는 것이 옳지 신비화시키는 것은 학문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병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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