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자주국방을 실현하기 위한 방위산업이 전주국방벤처타운에서 전주탄소산업으로 날개를 단다.

3일 전주시에 따르면 국방기술품질원은 이달 말 팔복동 첨단기계벤처단지에서 전주국방벤처타운센터 개소식을 갖고 전주탄소산업과 새롭게 결합한다.

전주국방벤처타운은 방위산업 분야 핵심 기술 국산화와 고부가가치 첨단 부품소재 개발의 요람으로 자리한다.

앞서 지난해 11월 전주시와 국방기술품질원, 전북대학교 TIC는 3자간 국방벤처타운 공동 운영을 위한 협약을 시작으로 첫 삽을 떴다.

전주국방벤처타운은 오는 2018년까지 41억여 원을 들여 13만4천여㎡ 규모로 조성된다.

전주시는 매년 4억원을 사업비를 지원해 연 200억여 원의 매출과 5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국방산업은 2006년 이후 매년 100%씩 성장하는 신흥시장. 이미 문을 연 서울 등 국방벤처단지는 개소 이후 210억여 원의 매출을 올렸고, 104개 업체를 육성, 1천300개 일자리를 새로 만들었다.

이와 같은 가시적 효과뿐만 아니라 핵심 부품소재 기술을 보유하고 민간분야 중소기업에게 국방시장의 새로운 판로 개척의 기회가 되는 등 무형의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전주국방벤처타운이 완성되면 방위산업 신제품 개발에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둥지를 틀고 기술 자주국방의 꿈을 실현하게 된다.

전주시는 국방벤처타운을 통한 인프라 구축으로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국방 관련 업체를 유치 후 기술․경영지원을 통해 군사기업으로 육성, 방위산업을 선점할 계획이다.

또한 도시첨단산업단지와 기계벤처단지 입주업체의 방위산업 참여기회를 제공한다.

국방기술품질원은 국방분야 경영 노하우를 국방벤처타운 참여 벤처업체에 적용한다.

구체적으로 방위산업 특수성을 고려, 입주 기업의 방위산업 진출을 위한 과제 발굴 지원과 군용화를 위한 기술자문 등 맞춤형 기술을 지원하고 경영진단 및 컨설팅 등 경영을 지원한다.

그리고 방위사업청 등 수용자들과의 연계 등 군 관련 기관 및 유관기관간의 상호협력을 통한 지원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기술 자주국방의 핵심은 경량화와 고강도화! 군사장비는 특성상 더 가볍고 더 단단해야 한다.

이를 이룰 수 있는 비장의 카드가 바로 전주탄소산업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전주시가 탄소산업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다.

2003년 부품소재 산업을 육성을 위해 탄소산업에 뛰어든 전주시는 지난해 8월 탄소섬유 시험 생산에 성공, 현재 시제품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또한 2009년 12월 탄소섬유의 원료인 PAN 원사를 생산할 수 있는 파일럿 시설을 구축해, 연간 200톤 규모를 생산할 계획이다.

PAN은 석유에서 뽑아낸 아크릴로니트릴을 중합해 만든 실로, 선진국만 보유하고 있는 첨단기술이다.

이와 같이 모든 시설이 들어서면 전주는 탄소섬유를 뽑는 원천소재 기술부터 응용제품까지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도시가 된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전주국방벤처타운의 방위산업과 탄소산업 결합은 시너지 효과를 창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전주 지역의 경제 구조를 한 단계 끌어 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용어 설명>

▲ 국방벤처타운 : 방위산업의 핵심 부품 및 소재를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는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단지로, 방위사업청 출연기관인 국방기술품질원이 지정한다.

민간분야 우수 기술을 방위산업에 접목, 방위산업 핵심부품의 국산화와 첨단부품 개발을 촉진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서울을 시작으로 인천, 부산, 대덕 등 현재 전국 4곳이 지정되었다.

오는 2010년까지 전국 10여개 지역으로 확대 설립될 예정이다.

▲  탄소소재 : 탄소원자(C)로 이루어진 고강도 초경량 신소재다.

탄소섬유, 탄소나노튜브(CNT) 등 탄소소재는 항공우주산업과 자동차, 토목건축, 전지전자, 환경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고성능 산업용 소재로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탄소섬유는 제조과정에서 산소, 수소, 질소 등 분자가 빠져나가 중량이 감소되므로 알루미늄보다 가볍고 철보다 탄성과 강도가 뛰어난 특성을 지닌다.

탄소나노튜브는 전기전도도가 구리의 100배이고 열전도율은 자연계에서 가장 높은 다이아몬드와 같으며 강도는 강철의 100배에 달한다.

▲  탄소산업 현황 : 2006년도 통계에 의하면 세계 탄소섬유 소비량은 2만5천여 톤으로 매년 20%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2010년에는 40,000톤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최첨단무기와 우주항공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빠르게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이 전 세계 탄소섬유 시장의 70%를 독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연간 2,500톤 이상을 사용하는 세계 6위의 소비국 이지만,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강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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