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국가대표팀이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위업을 달성했다.

허정무 감독(54)이 이끄는 한국은 7일 오전 1시15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나스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UAE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B조 6차전에서 박주영(24. AS모나코)과 기성용(20. FC서울)의 연속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최종예선 6경기에서 4승2무를 기록, 승점 14점을 챙겨 남은 사우디아라비아(10일), 이란(17일)과의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조 2위를 확보해 1986년 멕시코월드컵 이후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또, 한국은 앞서 열린 경기에서 본선 진출권을 챙긴 A조의 일본, 호주에 이어 총 31장의 본선행 티켓가운데 세 번째 티켓을 거머 쥐었다.

B조 최하위로 본선 진출이 일찌감치 무산된 UAE는 1무6패(승점 1)이 됐다.

경기 시작과 함께 UAE를 강하게 몰아붙이며 골을 노린 한국은 전반 8분만에 박주영이 선제골을 만들었다.

박주영은 이청용(21. FC서울)이 페널티 에어리어 우측에서 살짝 띄워준 공을 가슴을 이용해 방향을 바꾼 뒤 넘어지면서 오른발로 차 넣어 가볍게 골망을 흔들었다.

이른 시간부터 골을 뽑아낸 한국은 시간이 흐를수록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이끌었고, UAE도 간간이 역습으로 공격에 나섰지만 별다른 위협이 되지 못했다.

전반 35분에는 기성용이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강력한 땅볼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튀어나온 공을 보고 달려든 이청용이 다시 한 번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기성용은 결국 3분 뒤 상대의 실책에 편승해 추가골에 성공했다.

UAE의 골키퍼인 마제드 나세르가 걷어낸 공을 비어있는 골문 앞에서 가로챈 기성용은 완벽한 노 마크 상황을 맞았고, 가볍게 골대 안으로 공을 밀어 넣었다.

전반 44분에는 이근호(24. 주빌로 이와타)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었지만, 석연치 않은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아쉬움을 남겼다.

2-0으로 앞선 한국은 후반 시작 3분만에 김정우(27. 성남일화)가 전반 종료 직전에 이어 또 한번의 경고를 받아 퇴장, 수적 열세에 놓였다.

이에 허정무 감독은 연이어 이근호와 이영표(32.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빼고 조원희(26. 위건 애슬래틱)와 김동진(27.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을 투입, 수적 열세로 인해 부족해진 수비적인 측면을 강화했다.

수적 우위를 잡은 UAE는 한국의 골문을 열기 위해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했지만, 전반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27분에 이청용에게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역습찬스를 내주는 등 불안한 모습을 쉽사리 떨치지 못했다.

승기를 굳힌 한국은 후반 36분 박주영을 불러들이고 배기종(26. 수원 삼성)을 투입하는 여유를 부린 끝에 원정에서 손쉬운 2-0 승리를 챙겼다.

한편, 북한은 앞서 열린 이란과의 경기에서 열띤 공방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 44년 만의 세계무대 재진출을 눈앞에 두게 됐다.

북한은 6일 오후5시 평양 양각도경기장에서 벌어진 이란과의 최종예선 B조 7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겨 3승2무2패(승점 11. 득실차 +2)로 조 2위를 지켰다.

북한은 오는 18일 리야드의 킹 파드 스타디움에서 치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8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8강 진출 이후 44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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