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에 재직하는 부부가 익명을 요구한 채 5천500만원이라는 거금을 전북대 도서구입비로 활용할 것을 바라면서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 부부는 기금과 함께 전달한 편지를 통해 ‘전북대에 근무하게 되면서 퇴직시 우리의 땀이 배어있는 곳에 조그만 봉사를 해보고자 하는 꿈을 꾸었고, 마침내 그 꿈을 이루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전북대에 근무하기 시작하면서 소득의 10%를 남을 위해 쓰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 꾸준히 소득의 10%를 적립해 왔고, 그 적금이 한 달 전 만기가 돼 예정대로 기금을 기탁하게 됐다’며 ‘많은 돈을 보면 마음이 변할까 봐 돈을 찾던 날 바로 전북대 발전지원재단을 찾았다’고 밝혀 코 끝을 찡하게 했다.

이들은 편지에 도서관 장서 구입에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뜻도 전했다.

 “학생들이 지식의 터전으로 이용하는 도서관에 장서가 부족해 늘 안타까웠다”며 “대학에 근무하면서부터 남을 위해 쓰려고 꾸준히 모아왔던 이 돈이 많은 사람들을 위한 도서관의 장서로 환원된다면 더 없는 기쁨이 되겠다”고 밝힌 것.전북대는 이들의 뜻에 따라 이 기금을 도서구입비로 사용하기로 하고, 학생 등 많은 전북대 구성원들이 기탁자의 고귀한 뜻을 알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들 부부는 자신들이 재직하고 있는 ‘전북대가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돋움하고, 도서관이 지역 사회는 물론 소외된 지역까지 자료와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마음의 짐을 벗고, 하고자 했던 일을 해냈구나 뿌듯함이 크다’고 말을 맺었다.

  /강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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