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는 전혀 다른 두 시대를 살았다. 첫 번째 시대는 ‘궁중 시대’이다.  애굽의 궁중에서 당대 최고의 교육을 받으면서, 정상의 권력과 부귀영화를 누렸다. 그러나 자신 속에 흐르고 있던 히브리인의 피 때문에 결국 애굽의 관리를 살해하게 되고, 미디안 광야로 도망갔다.  두 번째 시대 " 광야 시대" 가 시작되었다.

그 광야에서 40년의 세월을 장인의 양을 치면서 보내는 동안, 모세는 꿈과 야망, 지식과 젊음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모세가 버림받고 잊혀졌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시간이 하나님의 손길이 가장 강력하게 역사하시는 시간이었다. 그가 하나님의 사람으로 훈련받은 곳은 애굽의 궁중이 아니라, 광야였다.

떨기 나무에 하나님의 불이 임했다. 떨기나무는 보잘 것 없는 모세의 삶을 상징한다. 하나님의 불은 모세의 삶 전체를 불타오르게 만드는 하나님 주시는 인생의 사명이다. 떨기나무가 타도 타버리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거룩한 불꽃에 사로잡힐 때, 모세의 보잘 것 없는 삶이 영원한 가치가 있는 삶이 된다는 것을 말씀해 준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사명을 받음으로써, 모세는 진정한 의미에서 삶의 두 번째 시대를 살게 되었다. 

우리가 하나님의 사람으로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패미카’ 세가지가 분명해야 한다고 어떤 분은 말한다.

첫째, ‘패’는 ‘패션’ 즉 열정이다. 하나님 나라를 위한 열정, 주님을 위한 뜨거운 열정으로 우리의 가슴이 불타올라야 한다. 둘째, ‘미’는 ‘미션’ 즉 사명이다. 이 사명의 발견이 인생의 전반부와 후반부를 나누는 분수령이 된다.  오프라 윈프리는 자서전 <이것이 사명이다>에서 사명을 네가지로 말한다: (1) 남보다 더 많이 가졌다는 것은 축복이 아니라 사명이다. (2) 남보다 더 아파하고 있다면, 그것은 고통이 아니라 사명이다. (3) 남보다 설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망상이 아니라 사명이다. (4) 남보다 부담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강요가 아니라 사명이다.  셋째, ‘카’는 ‘카리스마’ 즉 은사와 능력이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사명을 주신 다음에 그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은사와 능력도 주셨다. 하나님의 지팡이를 그에게 들려주셨다. 
 ‘패미카’ 즉 열정과 사명과 은사를 갖게 될 때, 우리는 타도 타버리지 않는 삶, 이 세상과 함께 사라져 버리지 않는 삶, 하나님 앞에 영원히 기억되는 참으로 의미 있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불이 붙은, 하나님 기뻐하시는 사명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되기를 축원한다.
 
(출3:1-12)
/박종숙 목사(전주중부교회)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