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비어천가 현지촬영

진안이 주목받고 있다. 깨끗하고 맛좋은 농산물은 도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때 묻지 않은 자연을 찾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고, 전원의 삶을 꿈꾸며 아예 정착하는 귀농귀촌인도 많아졌다. 급기야 농촌을 소재로 한 교양 프로그램인 ‘귀농 프로젝트-농비어천가’ 촬영지로도 선택을 받았다. 홍삼한방아토피산업은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진안군의 변화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인구 3만의 조용했던 산골 군(郡)이 들썩이고 있다. /편집자주
 
최근 3년간 184가구 456명의 도시민이 팍팍한 도시 생활을 버리고 진안으로 귀농 또는 귀촌했다. 2006년 202가구 415명에서 2008년 386가구 871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진안군의 체계적이고 현실적인 귀농 정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SBS 농비어천가 촬영지로 선택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홍삼연구소 기공식

지난 한해 스포츠를 통해 진안을 찾은 선수임원은 무려 1만 466명에 달한다. 이를 통해 진안군은 15억원의 직접적인 경제효과를 거뒀다. 관광객도 지난해 100만명을 넘어섰다. 홍삼한방타운이 개장하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동네가 활기를 되찾으며 모든 것이 조금씩 변했다. 주민들은 그린빌리지사업을 통해 스스로 마을을 아름답게 가꿨다. 마을을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짜내 1억원에 가까운 소득을 올리는 마을도 생겨났다. 이 같은 변화는 마을 공동체 복원에 중점을 둔 마을만들기 사업이 단초가 됐다.

용담호

100만 전북도민의 상수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용담호의 물을 자율적으로 지켜나가는 데에도 더 많은 힘과 노력을 쏟았다. 군은 자율 관리를 협약한 지난 2005년부터 총 7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용담호로 유입되는 주자천 등 5개 주요 하천에 환경 기초시설 및 축산폐수 처리 시설을 확충하고, 습지조성, 친환경 농업의 확산·정착과 오염물질 단속 및 계도 등에 힘을 쏟아왔다. 이러한 노력으로 용담호의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이 향상됐으며, 5개 유입하천 평균수질도 향상됐다. 그리고 최근 수질 전문교수와 환경운동연합, 전주지방환경청 등으로 구성된 평가단의 수질관리 평가에서 100점 만점 중 향상등급인 83.3점을 받아 자율 관리 기간이 2011년으로 2년 더 연장됐다.

수박 등 농산물의 수도권 대형마트 진출도 크게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부자 농부’들도 늘었다. 군에서 1억 이상 소득을 올리는 농가는 2007년 25가구에서 지난해 50가구로 증가했다. 군은 2007년부터 ‘농가 평균소득 일천만원 향상 추진계획’을 세우고 농업의 근본적인 해결에 예산과 노력을 투입하고 있다. 사업 시작 첫해부터 2009년 6월 현재까지 친환경 농업과 틈새작목 육성, 판로개척 등에 1756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그동안 전국적으로 논란이 됐던 농업 보조금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지원될 수 있도록 통합관리시스템도 구축했다.

아토피 FREE 조감도

성장 동력이 될 홍삼·한방클러스터는 내년 말까지 모든 인프라 조성이 마무리 된다. 11개 분야에 949억원을 투입해 홍삼·한약재 생산·가공 기반을 유통·관광·휴양까지 넓히는 사업이다. 홍삼·한방클러스터가 정상 가동되면 600명을 고용,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때를 2014년쯤으로 군은 전망하고 있다. 홍삼 판로는 국내에서 해외로 넓혀지고 있다. 올해 홍콩에도 인삼홍삼을 판매할 홍삼한방산업클러스터사업단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홍삼한방타운

'아토피 치유 메카'로도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다양한 아토피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으며, 아토피프리클러스터 구축사업 추진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미 환경부에서 9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줬고, 2011년까지 모두 41억원의 국가예산을 추가로 지원, 총사업비 100억원 규모의 에코에듀센터를 지을 수 있게 도와주기로 했다. 또 1700억원 규모의 아토피 프리 클러스터 조성사업의 국비확보 전망도 밝다. '아토피하면 진안‘이라는 얘기가 관련 중앙부처에서 공공연히 나올 정도다. 전교생이 20명에 불과했던 정천 조림초등학교는 아토피 친화 학교로 탈바꿈하면서 전체 학생수가 31명으로 늘었다.

홍삼한방산업과 아토피프리클러스터 구축사업을 엮은 홍삼한방아토피산업은 치유와 관광이 어우러진 창의적이고 지속 발전 가능한 전략으로 평가를 받았다. 진안군은 최근 전국 97개 기초단체장이 응모한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 송영선 군수 인터뷰

송영선진안군수

"남은 임기 중 홍삼·한방·아토피산업과 농업경쟁력 강화, 관광산업 활성화에 주력 하겠습니다” 송영선 진안군수는 1일 취임 3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송 군수는 "지난 3년은 진안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노력한 결과 많은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았다"며 "이 기회를 진안군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벼농사 위주의 농사에서 탈피해 수박, 사과, 고추, 시설채소, 복분자, 오디 등 새로운 소득 작물을 집중 육성하고 친환경 농업으로의 전환에 투자 및 지원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가겠다”며 “농업인도 도시민만큼 잘사는 농촌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미 지난 3월 홍삼연구소를 착공한데 이어 이달 24일 홍삼·한방타운이 문을 열고, 연내 우수한약재 유통지원시설과 홍삼약초센터, 홍삼한방농공단지 조성에도 착수 한다"며 "내년 말까지 클러스터 구축에 필요한 모든 인프라 조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송 군수는 홍삼·한방클러스터가 정상 가동되면 600명을 고용,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때를 2014년으로 내다봤다.

홍삼 판로가 국내는 물론 해외로까지 넓혀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송 군수는 "지난해 8월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인삼·홍삼을 판매하는 마이산골진안숍을 열어 수도권 공략에 나선데 이어 올해 일산에 추가로 인삼·홍삼 전문판매장을 열었다"며 "이달 안에 서울, 성남 등 5곳을 추가로 열고, 연말 안에 홍콩에도 인삼·홍삼을 판매할 홍삼·한방산업 클러스터사업단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아토피프리 클러스터 구축사업과 관광산업 활성화, 마을 만들기 및 귀농 1번지조성 프로젝트, 도농교류확대, 복지수요 충족, 인재양성, 기업유치 등에도 역점을 둘 계획이다.

송 군수는 "건강과 자연에서의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진안의 무한한 잠재력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며 "민선4기 4년차에는 새롭게 점화된 '희망의 에너지'를 살려 ‘잘살고 행복한 진안 건설’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진안=김종화기자 kjh6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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