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원지방부<부안>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촬영에 사용된 군선이 부안군 변산면 모항에 흉물로 방치된 채 곧 폐선 될 예정이라는 본보 보도에 대해 부안군민들은 ‘부안군은 주는 떡도 먹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은 주인공 김명민을 명배우의 반열에 올려놓은 기념비적 드라마로 국민들 모두에게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 사용된 소품의 사용처가 문제였다.

이 중 드라마에 사용된 군선은 kbs아트비전이 고증을 거쳐 심혈을 기울여 복원한 상태로, 드라마가 끝났다고 해서 폐기되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소품이었다.

결국 군선은 부안군에 기증되고, 부안군은 이를 활용한 관광객 모으기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조치했다.

모항에 정박된 5척은 당시 조선 수군의 돌격선이며 이순신 장군의 상징인 거북선과 크고 높은 형태로 적군의 돌격 공격을 잘 방어했던 판옥선이 있다.

왜군의 배로는 지휘선 안타케부네(안택선)와 빠르고 조정이 쉬운 전투의 주력선인 세키부네, 그리고 연락을 담당하는 고바야부네 등 모두 5척이다.

그러나 2004년 제작 이 후 상당한 시간이 흘러 이들 군선들은 노후화 되어 그 처리를 놓고 여러 가지 의견이 대두됐다.

이미 드라마의 열기는 시들해졌고 이들 군선들을 계속 수리해서 관광용품으로 사용하는 것이 일종의 부담으로 작용했는지, 부안군은 이들의 폐선을 결정했다.

부안군은 현재 폐선에 필요한 예산 3천만 원만 확보되면 곧바로 폐선 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 같은 부안군의 방침에 대해 군민들은 ‘이들 군선들은 그 동안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았고, 현재도 또한 그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계속해서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압도적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어렵사리 만든 배들을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폐선’한다는 것은 행정의 직무유기일뿐더러 ‘탁상행정’이라고 군민들은 군 행정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실제로 인근 ‘영상테마파크’를 찾는 관광객 대부분이 이곳 모항의 군선을 관람 하고 있는 것이 현재 사정이다.

/부안=강태원기자kt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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