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시장
송하진 전주시장은 ‘문화’ 이미지가 강하다. 그의 성장 배경이나 문화적 소양, 취향 등이 그를 문화의 틀 속에 가두고 있다. 이런 연유 때문인지 그의 성과도 문화 분야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한옥마을과 영화산업 등이 두드러진다. 송시장은 그러나 지난 3년 동안 문화 외적인 분야에서도 괄목할 말한 성과를 올렸다.

시민들의 선입관과 문화적 성과에 빛이 가려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탄소 산업과 아트폴리스로 대표되는 미래 전통문화도시 구상과 푸른 도시 가꾸기 등 도시 발전 분야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민생 경제 분야도 다른 분야에 뒤지지 않는다. 일자리 창출이 화두인 상황에서 잇따라 기업 유치를 일궈내고 있다.

미래첨단산업이 발판을 내리고 수도권 기업들이 잇따라 이전하면서 쇠락해 가던 팔복동 산업단지에 온기가 돌고 있다. 송하진 시장을 만나 지난 3년 동안 달라진 전주의 위상과 미래 발전 구상을 들어본다. 문화적인 부분은 최대한 절제하고 지역 산업 및 도시 발전 분야를 집중 조명한다. 
 
-민선 4기 전주시의 대표 산업은 탄소산업입니다. 탄소산업은 세계적인 블루오션으로서 앞으로 무궁무진의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탄소 산업에 대해 소개한다면.

▲국내에서도 미개척분야였던 탄소산업을 전주시가 선점하고 연간 150톤 이상의 탄소섬유를 생산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면서 탄소산업은 전주의 독점주력산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효성과 전략적 제휴는 물론 연구 개발을 담당할 글로벌 CNT플라자 건립과 탄소산업 전문 인력 육성, 전주국방벤처타운 조성, 340만㎡(100만 평) 규모의 탄소산업 전용공단 조성계획 등을 통해 탄소산업 발전을 견인할 탄소밸리(Carbon Valley)를 완성해 나가는 단계에 있습니다.

최근 전주기계탄소기술원, 탄소학회 등과 개최한 투자설명회에는 국내 109개 업체가 참여하여 성황을 이루었고, 8개 기업이 이달 내로 투자협약(MOU)을 체결하기로 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낳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장세라면 전주탄소산업은 2014년에는 약 200개 이상의 기업이 집적화되고, 종사자 1만 명, 연매출 2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여 우리 시의 경제구조를 첨단산업중심으로 완전히 바꾸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트폴리스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만 푸른 도시 가꾸기와 생태하천 조성도 전주시가 꾸준히 추진해 온 사업인데요.

▲ ‘푸른 도시 가꾸기’와 ‘생태하천 조성’은 도시에 아름다움을 부여하고 열섬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생태관광산업의 발전까지 견인하겠다는 목표로 추진해 온 사업입니다.

민선 4기 들어 300만 그루 나무 심기 운동을 통해 도시학교 숲, 그린터널, 천년 숲 마을마당, 도시벽면 녹화사업, 동고산성~ 오목대 생태 숲 등을 조성했습니다. 하천과 사람이 공존하는 생태하천을 위해 전주천, 삼천, 만경강, 아중천 등 도심하천의 환경을 정비하고 화산체육관 광장 등 도심권내 주요 광장에 분수와 조경, 휴식시설로 구성된 친수공간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탄소포인트제와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 비례제 도입, 그린스타트 네트워크 발족, 35사단 이전 부지를 친환경 에코타운으로 조성하기로 계획하는 등 미래성장의 필수 요건인 기후변화와 녹색성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고 있습니다.
 
-민선4기 후반기에는 ‘4+1 도심재생프로젝트’가 핵심 사업으로 떠올랐습니다. 상당한 규모의 예산과 장기적인 비전이 필요한 사업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도심재생프로젝트는 어떻게 추진될 계획인가요.

▲‘4+1 도심재생프로젝트’는 침체된 구도심에 활기를 불어넣고, 민생경제를 활성화하며, 도시권역별 특성을 살린 균형발전을 견인하기 위해 도입한 대규모 도심개발사업입니다 .

민선 4기 후반기 핵심사업으로 남부, 북부, 팔달로, 백제로, 산업단지 권역으로 나누고 각 권역의 특성에 맞는 전체 41개 사업을 추진하게 됩니다.

민자를 포함해 총 9천687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이번 사업은 전통문화중심도시라는 전주의 기본 색채는 유지하면서 아태무형문화유산의 전당, 컨벤션 주변 복합개발 사업, 전주역 광장 정비 등의 10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공공시설과 문화 인프라를 조성하여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게 될 것입니다.
 
-민선 4기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안정적이고 조용한 시정 운영이었다는 평가입니다. 달리 생각해보면 주목도가 높은 정책에 소홀했던 것이 아니냐는 비판일 수도 있는데 어떻게 보시는지.

▲저희는 ‘작지만 가치 있는 사업’, ‘간과하기 쉬운 시민생활 속의 사업’을 추진해 모든 시민이 기본적인 사회기반시설만큼은 제대로 누릴 수 있는 생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단독주택에 도시가스를 확대 공급하고, 상수도를 전 세대에 공급하며, 농촌의 열악한 도로를 확대포장하는 ‘3대 100% 프로젝트 정책’은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사업으로써 전국적인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추진율 역시 100%에 가까운 성과를 거두고 있어, 앞으로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소수 지역에까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대내외적인 경제 불황의 여파로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서민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층에 대한 보호대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데요?

▲전주시 복지정책의 기본 방향은 일할 능력이 있는 시민에게는 최대한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그렇지 못한 시민에게는 기초적인 생활만큼은 보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실업 해소를 위한 1만개 일자리 창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결과, 현재 한시적 일자리를 포함 1만 2천534개의 일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수도권 규제완화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대기업의 콜센터 9곳을 포함한 210개의 기업을 전주에 유치하여 고용증가에 기여했습니다.

사회복지부문의 예산을 34%까지 확대, 경제위기로 어려움에 처한 가정에 위기극복자금을 지원하고 장애인 이동 편의를 위한 교통특별운송사업 추진하는 한편 권역별 노인복지관 조성으로 전국최고의 노인복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시민 전체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나가는 민생 시정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민선 4기 출범 3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남은 1년의 계획을 말씀해 주시지요.

▲민선 4기 전주시는 전주 경제를 키우고, 삶의 공간을 새롭게 디자인하며 천년 전주의 자존심을 미래천년의 자신감으로 바꿔 나가고, 64만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가꿔나가겠다는 목표를 위해 뛰어 왔습니다.

경제위기, 부족한 재원, 빈약한 인프라 등 대내외적인 어려움과 한계에 좌절하기 보다는 전주가 지닌 가능성의 힘을 믿고 신중하고 우직하게 시정을 추진해왔습니다.

남은 1년은 지금까지 거둔 성과들을 착실하게 다져가는 동시에  ‘첨단복합산업단지 조성’, ‘친환경 에코타운’, ‘만성지구 복합지구’, ‘컨벤션 센터 건립’, ‘전주권 혁신도시 조성사업’ 등 전주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길 수 있는 굵직한 사업들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입니다. 또 시민생활에 꼭 필요한, 작지만 가치 있는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도 지역발전이라는 시대적 과제와 치열하게 씨름하면서도 시민들의 생활 현장에서 함께 하는 민생형 시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성원과 격려를 당부 드립니다. <끝>
 
/ 대담=강찬구 사회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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