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이 놀다 간 섬, 세계최장 새만금 방조제도로가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고군산 선유도해수욕장이 서해안 최대 관광지로 급부상하면서 전국 관광객들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선유도가 위치한 서해의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의 원래 이름은 '섬의 무리'라는 의미에서 그냥 군산(群山)이었다. 그러다 조선 세종 때 이곳에 있던 수군 진영인 군산진(群山鎭)을 육지로 옮겨가면서 현재의 군산시가 됐고, 이곳엔 '옛 고(古)'자를 붙여 '고군산'이라 했다.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고군산군도의 의뜸인 선유도에는 망주봉이 있다. 거대한 바위 봉우리 2개가 마치 등대처럼 서있다. 마치 두 신선이 마주앉아 바둑을 두고 있는 형국이다.

옛날 유배되어 온 충신이 매일 산봉우리에 올라 한양 땅을 바라보며 임금을 그리워하다가 바위가 되었다는 망주봉은 선유도의 상징이 됐다. 비가 오는 날이면 망주봉에서 7개의 물줄기를 가진 폭포가 생긴다고 한다.

선유도에는 망주봉외에도선유도 해수욕장, 해안일대의 갯벌, 선유팔경이 자랑이다. 선유도에서 무녀도로 이어지는 선유대교와 장자도로 이어지는 장자대교가 1986년12월31일 개통돼 자전거 및 도보로 관광할 수 있다.

새만금 방조제가 신시고와 이어지면서 신시도와 무녀도가 다리로 이어지면 신시도~무녀도~선유도~장자도가 모두 연육교로 이어지게 된다.
 
선유도해수욕장은 오는 지난 3일 개장하여 8월 15일까지 43일 동안 운영된다. 선유도해수욕장의 방조제 둑에는 여름이면 붉은 해당화가 만발하고, 소나무가 줄지어 있다. 여기에 투명하고 유리알처럼 고운 모래가 십리에 걸쳐 깔려있는 모습을 달이 밝은 밤에 바라보면 세상의 시름을 잊을 만한 아름다움이 서려 선유팔경의 하나인 명사십리로 불린다.

■ 선유팔경

△ 선유낙조- 서해바다 한가운데 점점이 떠있는 섬과 섬 사이의 수평선으로 해가 질 때, 선유도의 하늘과 바다는 온통 불바다를 이루어 황홀한 광경을 연출한다. 여름철 해수욕장에서 바라보는 낙조의 아름다움은 오래오래 기억되는 아름다움이다.

△ 삼도귀범- 섬 주민들에게 항상 만선의 꿈과 기대를 안겨주는 것은 물론 세 섬이 줄지어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세 섬은 무인도로 무녀도에 속해 있으며, 갈매기와 물오리 등 바닷새의 천국이다. 만선을 이룬 돛배가 깃발을 휘날리며 돌아온다 하여 삼도귀범이라 했다.

△ 월영단풍- 신시도에 있는 해발 199m의 월영봉은 또 하나의 절경이다. 가을철 신시도 앞 바다를 지날 때면 월영봉의 단풍은 한 폭의 산수화처럼 아름답다.
특히 월영봉은 신라시대 대학자인 최치원 선생이 절경에 반하여 이곳에 머물며 글을 읽으며 살기도 했다.

△ 평사낙안- 선유도 마을 뒷산에서 망주봉을 바라보면 은빛 모래사장이 보이고, 가운데에는 수령을 알 수 없는 팽나무 한 그루가 있다. 4개의 가지가 사방으로 뻗어있고, 모래 위에 내려앉은 기러기 형상과 같다 하여 평사낙안이라 불리운다.

△ 명사십리- 선유도해수욕장의 방조제 둑에는 여름이면 붉은 해당화가 만발하고, 소나무가 줄지어 있다. 여기에 투명하고 유리알처럼 고운 모래가 십리에 걸쳐 깔려있는 모습을 달이 밝은 밤에 바라보면 세상의 시름을 잊을 만한 아름다움이 서린다.

△ 망주폭포- 망주봉은 바위로만 이루어진 2개의 산봉우리가 마주보고 북쪽을 향해 있다. 젊은 부부가 임금님을 기다리다 그만 굳어져 바위산이 되고 말았다는 전설이 있다. 해발 152m의 봉우리는 여름철이면 7∼8개의 물줄기가 폭포처럼 쏟아져 장관을 이룬다.

△ 장자어화- 장자어화는 황금어장을 상징한다. 예전에는 장자도를 중심으로 이 곳에서 많이 나던 조기를 잡기 위해 수백 척의 고깃배들이 밤에 불을 켜고 작업을 하면 주변 바다는 온통 불빛에 일렁거려 장관을 이루었다고 한다.

△ 무산십이봉- 고군산의 방벽역할을 하는 방축도와 말도 등 12개 섬의 산봉우리가 마치 투구를 쓴 병사들이 도열하여 있는 모습을 무산십이봉이라 했다. 선유봉에 올라 이곳을 바라보면 병풍처럼 또는 적을 막기 위해 배치된 무사들로 보인다.
 

■ 선유도에서 신선처럼 즐길 수 있는 세 가지 방법

첫째, 선유도와 무녀도, 장자도, 대장도는 섬끼리 다리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자전거나 도보로 해안절경을 돌아 볼 수 있다. 자전거로 선유도를 한 바퀴 둘러보고 장자도를 거쳐 대장도까지 다녀오는 9.28㎞의 하이킹코스로 1시간이면 충분하고, 무녀도를 다녀오는 데도 1시간이면 넉넉하다.

둘째, 선유도는 옛날엔 3개의 섬으로 분리되어 있었으나 파도에 쓸려온 모래가 오랜 세월 쌓여 언덕을 만들면서 지금처럼 하나로 연결됐다. 바로 '선유 8경'의 하나인 명사십리 해안의 해수욕과 산책 또한 일품이다. 서해안 최대의 해수욕장으로 해마다 피서철이면 전국에서 몰려드는 해수욕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셋째, 갯벌 체험. 썰물 때 갯벌에서 소금으로 맛조개를 잡을 수 있다. 갯벌의 구멍에 소금을 조금씩 뿌려놓으면 맛 조개가 삐죽이 고개를 내민다. 또 바지락, 모시조개 등을 캐고 소라를 줍거나 농게, 달랑게를 잡을 수 있다./군산=김재복 기자k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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