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몸과 맘을 모두 쉬어갈 곳을 찾는다면 주저 없이 진안을 추천한다.

진안은 고원지역의 특성이 그대로 나타나 타 지역보다 온도가 낮아 시원함 속에서 휴가를 보낼 수 있는 최적지다.

여기에 신비의 명산 마이산을 비롯해 운일암반일암, 운장산휴양림, 용담호 등 볼거리가 곳곳에 산재해 있어 오감을 만족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청정한 자연환경과 깨끗한 물, 진안을 대표하는 단어가 아닌가 싶다.

장마후에 본격적인 여름에 앞서 아직까지 휴가지를 정하지 않았다면, 올 여름휴가는 가족과 연인과 함께 진안을 찾는 것은 어떨까?  

▣ 천혜의 신비 마이산 익산~장수간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마이산이 신비함이 먼저 우리를 반긴다.

말의 귀를 닮았다 해서 이름 붙여진 마이산(馬耳山)은 계절별로 그 이름을 달리하는데, 여름에는 그 모양이 용(龍)의 뿔(角)과 같다 하여 ‘용각봉’이라 불린다.

산 모양이 다른 곳과 다르게 부부봉으로 이뤄져 있으며, 벌집모양인 ‘타포니 지형’은 그 생성과 규모가 학술적 가치가 높아 중학교 교과서에도 실릴 예정이다.

자연이 만든 최고의 걸작이 마이산이라 한다면 인간이 만든 최고의 걸작은 역시 마이산의 돌탑이 아닌가 싶다.

마이산 남부 주차장에 주차하고 벚나무 가로수 길을 따라 걷다보면 웅장한 돌탑 무리를 만나게 되는데, 바람이 몰아쳐도 흔들리기는 하나 무너지지는 않아 사람이 쌓았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신비함을 간직하고 있다.

자연석을 차곡차곡 쌓아 마치 송곳처럼 정교하고 태산처럼 위엄있게 주탑인 천지탑을 정점으로 조화의 극치를 이루며 줄줄이 배열되어 있다.

 마이산 북쪽에 위치한 이 탑은 당초 120여기가 있었다고 전하나 현재는 80여기가 남아 있다.

마이산에는 이외에도 이성계가 꿈속에서 금척을 받아 조선을 건국했다는 설화와 나이가 600여년된 청실배나무, 삼국시대 말기에 무상화상이 창건했다는 금당사(金塘寺)가 있어 역사와 신비를 갖춘 곳이기도 하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먹거리다.

 마이산의 비경과 함께 먹는 산채비빔밥과 미니갈비, 맛있는 보약 ‘애저’ 등은 꼭 한번 맛보고 가야 하는 필수코스(??)다.

▣ 운일암반일암 진안에서 주천방면으로 산과 숲, 그리고 용담호가 교차되는 순환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운일암반일암에 도착한다.

운일암반일암 계곡은 골짜기가 너무 깊어 반나절 동안 밖에 해를 볼 수 없다고 해서 불려진 이름으로 집채만 한 수많은 바위가 저마다 독특한 모양과 특징을 가지고, 좌우로 둘러싼 절벽과 수풀이 울창한 아름다운 협곡과 협곡을 따라 흐르는 물과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야영장 부근 하천에는 담수보 2개소를 설치해 아이들과 가족단위로 물놀이를 하면서 여름을 보내기에는 더 없는 시설을 갖췄다.

저녁이 되면 더위를 잊을 정도로 밤 공기가 차가워 이곳에서 여름을 보낸 피서객들은 다음해 반드시 운일암반일암을 다시 찾는다.

또 다른 볼거리는 아치형 철교로 자연친화적인 길이 80미터 폭 3미터의 규모의 현수교(일명 무지개다리)가 있다.

 무더위가 다 가시지 않았다면 저녁식사를 마치고 가족과 연인과 무지개다리를 거닐며 오색 불빛속에서 사랑을 속삭여 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다.

이곳에는 청정옥수에서 기르는 육질이 단단하고 담백한 송어회와 진안고원에서 생산한 더덕과 토종닭을 버무려 굽는 닭더덕구이, 오리훈제 등 먹거리도 풍부하다.

▣ 운장산 휴양림 운장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운장산 휴양림은 숲속의 집 9동, 산림문화휴양관 1동 12실, 숲속수련장, 야영장 등 다양한 산림휴양시설이 갖춰져 있어 웰빙 휴양처로서의 더 없이 좋은 곳이다.

낮에는 휴양림의 시원함 속에서 그동안의 피로를 말끔히 날리고, 밤에는 칠흑 같은 어둠이 온갖 번뇌를 한번에 씻어준다.

어둠사이로 빛나는 밤하늘의 별들은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장관을 이룬다.

이 곳 휴양림이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휴양림 근처에 원시수림과 맑은 계곡수가 흐르는 갈거계곡이 있기 때문이다.

휴양림 입구에서 운장산 정상으로 통하는 약 7km의 깊은 계곡이 바로 갈거계곡. 울창하게 공간을 가득매운 원시수림과 계곡에 흐르는 차가운 옥류수는 때 묻지 않은 비경이다.

낮에는 가족들과 물놀이를 하거나 시원한 계곡 그늘가에서 독서를 하고 밤에는 가족, 연인 또는 친구들과 휴양림에서 오붓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진안=김종화기자kjh6966@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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