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먹거나 마실 때에 맛을 보면서 먹고 마시게 됩니다. 가난한 나라들은 무조건 배부르게 먹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잘살게 되면 맛을 개발하여 먹게 됩니다. 단맛이 좋으나 인간에게 절대 좋은 것이 아니고 쓴 맛이 절대 나쁜 것도 아닙니다. 입에는 쓰지만 몸에는 좋다고 합니다. 그러기에 달 때에는 달아야 하고 써야 할 때에는 써야 약이 됩니다. 감주의 맛이 달기에 좋으나 맛이 간 감주는 정말 먹을 수가 없습니다. 고기는 맛있고 몸에 좋으나 맛이 변한 고기는 먹어서도 안 되고 먹을 수도 없습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텔레비전의 프로가 있습니다. 신기한 일이 많습니다. 세상에 별난 사람도 다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신기하여 재미나게 보고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 생각나는 것이 있는데 개가 무엇을 먹고 사느냐하면 항상 김치만 먹고 사는 개가 있습니다. 고기와 김치를 놓으면 김치만 먹습니다.

왜 그렇게 되었느냐 하면 그 개는 길거리에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나 버려진 개이었습니다. 배가 고프고 갈 곳이 없어서 병들어 죽어 가는데 어느 할머니께서 너무 불쌍하여 집에 데려다가 목욕도 시키고 약도 발라주어 살게 했습니다. 그 할머니는 애완견을 키울 만한 여유 있는 가정이 아닙니다. 사

료도 사 먹이기가 어렵고 고기를 사다 줄 수도 없습니다. 그러기에 할머니께서 자시는 대로 김치와 밥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개가 김치를 주는 대로 먹다 보니 김치만 먹는 개가 되었습니다. 그 개의 입맛이 할머니 집에서 살면서 입맛이 확 변한 것입니다. 완전히 김치만 먹는 김치체질의 개가 되었습니다.

정신적인 면에서도 새로운 입맛이 확 변하여야 새로운 세계를 체험하게 됩니다. 정신적인 좋은 입맛이 확 변해야 국가관이 달라지고 세계관이 달라지고 이웃을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나쁘게 입맛이 변하면 나쁜 체질의 인생이 됩니다. 좋게 선하게 아름답게 체질이 변하여야 합니다. 그런데 나쁜 체질로 변하는 것은 별로 공부를 아니 하여도 쉽게 나쁜 체질이 됩니다.

그러나 좋은 체질은 계속 노력하지 아니하면 좋은 체질이 될 수가 없습니다. 좋은 체질도 계속하지 아니하면 변질되어 나쁜 쪽으로 가게 됩니다. 나쁜 담배체질이나 술 체질이나 도박체질이나 바람체질은 연구하거나 공부할 필요가 없이 되는 대로 살면 못된 체질이 됩니다. 좋은 것을 계속 생각하고 좋은 일을 계속하여 좋은 습관의 좋은 체질로 살아야 합니다. 

/신용철 목사(이리삼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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