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0.4.19 당시 여성과 어린이들이 거리에 나와 태극기를 들고 행진하는 모습.
진안 공동체박물관계남정미소(대표 김지연)에서는 오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두달간 '태극기로 읽는 한국현대사'라는 부제로 '아! 태극기' 전을 연다.

1960년 4.19 당시 어머니들이 아이들과 함께 태극기를 머리 높이 들고 거리로 나섰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태극기를 펼쳐들고 처절하게 뛰었던 청년.거리로 뛰쳐나와 그들이 요구했던 것은 무엇이기에 태극기를 앞세웠을까. 이처럼 한국 현대사 격동의 현장에 항상 같이했던 '근엄했던' 태극기가 패션의 소재로 변한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태극기를 몸에 휘감고 "대한민국"을 외쳤던 그 장면은 한국축구 4강 진출에 버금갈 만한 문화적 충격으로 다가왔었다.

부제가 '태극기로 읽는 한국현대사'인 것처럼 이번 전시는 해방 60년 동안 다양한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코드로 각인됐던 태극기라는 키워드를 통해 이념과 일상의 풍경을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이번 전시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후원과 사진아카이브연구소 기획으로 진행된다.

'아! 태극기'전은 2005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구축한 ‘민주화운동사진DB’를 대상으로 사진전이 기획된 것이다.
▲ 1972년 제1차 남북적십자 본회담관련 방송을 청취하는 시민들의 모습.

‘민주화운동사진DB’는 사진아카이브의 모델을 제시하였으며, 역사기록물로서의 사진자료의 활용 가능성과 영상역사학이라는 새로운 인문학연구의 기틀을 마련했다는데 평가를 받고 있는 귀중한 보물창고인 셈이다.

기획자인 이경민씨(사진아카이브연구소')는 "‘아! 태극기’전은 민주화운동사진DB의 중요성과 그 성과를 알리고, 문화콘텐츠의 형태로 어떻게 재생산되고 활용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기 위해 기획되었다"며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태극기의 풍경을 통해 그것의 유래와 현재적 의미를 되새겨보고, 해방 60년의 한국현대사를 시각적으로 재조명해보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 태극기'전은 제1부 현대사의 주요사건, 제2부 반공시대와 유신시대, 제3부 일상 속의 태극기-태극기 속의 일상 등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었으며, 시기적으로는 1946년에서 2000년 사이에 생산된 사진으로 이뤄졌다.

/이병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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