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키나와 사람들의 장수 비결중 하나가 절식이다.

식사는 위장의 8할만 채우라는 것이다.

오키나와의 장수 노인들의 식습관 가운데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 절식이라고 한다.

열량을 30%줄이면 수명이 30%연장된다는 사실은 미국국립노화연구소(NIA)에서 연구한 결과 밝혀졌다.

절식은 오키나와 사람들의 오래된 식사원칙이다.

이들의 하루 섭취 열량은 1800Kcal로 한국인의 경우 남성은 하루 2500Kcal, 여성은 2000Kcal가 권장량으로 되어있는 것을 보면 그들의 절식이 생활화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모자람의 건강학이라고 할 수 있다.

너무 잘 알고 있는 말이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은 ‘지나침은 모자람과 같다’는 말이다.

흔히 쓰이고 있는 말이면서도 잘 지켜지지 않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은근과 끈기의 정신을 가지고 있는 민족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표시 나게 행동하지도 않으면서 참고 기다릴 줄 아는 민족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민족성이 다 좋은 것이라 말할 수는 없으나 과유불급의 지혜를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필자를 포함한 우리 사회의 지금의 모습에서 은근과 끈기의 정신보다는 조급증과 지나침의 모습이 팽배해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움이 있다.

우리나라는 식민지 시대를 거쳐 민족분쟁의 아픈 역사 속에서 오랫동안 낙후된 경제가운데 춥고 배고픔을 겪었다.

그리고 그러한 아픔을 이겨내기 위해 생존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고 그러한 과정에서 ‘빨리빨리’라는 조급성과 상대적 우월을 위한 이기적 행동이 지나침의 문화를 만들어온 것 같다.

물론 그러한 문화가 급속한 경제적 성장을 만들어내기도 하였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부정적인 문화를 만들기도 했다.

우리사회는 작은 일에도 쉽게 오해하고 작은 과실에도 쉽게 판단하고 비판하며 자기주장을 위해서는 지나치게 공격적인 모습을 가진다.

TV건강프로그램에서 몸에 좋다는 식품이 그 다음날 마트에서 품절이 될 정도로 팔리다가 금방 제자리를 찾는다.

사회의 반목과 지나친 투쟁, 개인 간의 다툼과 미움이 양보할 수 없는 욕심에서 만들어진다.

욕심은 지나침에서 오는 이기적인 행위이다.

성경은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1:15)라고 기록하였다.

이해와 포용, 화합을 위한 양보, 위로와 격려 그리고 칭찬, 좀 더 기다릴 줄 아는 끈기, 이러한 것들은 모자람의 미덕을 통해 이루어진다.

자신이 조금 모자람이 될 수 있다면 이룰 수 있는 것들이다.

우리는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극복하고 지금의 경제성장을 이루었다.

이제는 이미 이루어진 것들을 지속하기위해 지금의 조급증과 지나침을 극복하고 절제라는 모자람의 미덕을 통해 은근과 끈기의 문화를 이룰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강태문 목사(전주남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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