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이상 국민 7.3%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명의(이름·주민등록번호)를 도용당한 경험이 있고, 16.1%는 남에게 명의를 빌려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연수원은 지난달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0∼69세 남자 503명과 여자 49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3%는 최근 5년새 명의를 도용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들 중 56.2%는 누가 도용했는지 몰랐고 47.9%는 정신적·금전적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도용자를 알 수 없다는 응답 비율은 30대가 78.9%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았고, 가족 및 친인척이 아닌 '상업용 인터넷 사이트'에 도용당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도 8.2%나 됐다.

명의를 도용당한 경험 여부를 떠나 응답자의 79.0%가 '본인의 허락이 없거나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명의가 사용되는 것에 대해 '불안하다(매우불안 38.1%, 약간불안 40.0%)'고 답했다.

더욱이 이미 명의를 도용당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90.4%가, 미경험자는 78.1%가 '불안하다'고 답해, 경험자가 미경험자보다 불안감을 더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명의도용 예방 및 확인 서비스를 '알고 있고 이용하고 있다'는 응답자(21.4%) 보다 '알고는 있으나 이용하지 않고 있다(37.0%)'거나 '모른다(41.6%)'는 응답자가 더 많았다.

'이용중'인 응답자가 주로 사용하는 서비스는 '신용카드 사용내역 알림서비스(60.7%)'였으며, 이어 사이트 가입기록 확인(41.6%), 금융 변동사항 알림 서비스(39.3%) 순이었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16.1%는 최근 5년간 가족을 포함한 타인에게 본인의 명의를 빌려준 적 있다고 답했고, 허락을 받고 명의를 빌려 쓴 적 있다는 응답자도 7.5%나 됐다.

성별로 보면 빌려주거나 빌려 쓴 경우, 도용당한 경우 모두 남자(18.3%, 9.5%, 8.9%)가 여자(13.9%, 5.4%, 5.6%) 보다 각각 많았다.

연령별로는 보면 빌려 쓴 경우는 20대가 22.4%로 가장 높은 경험율을 나타냈고, 이어 30대(19.6%), 40대(15.6%), 50대(11.2%), 60대(5.2%) 등의 순이었다.

허락을 받고 빌려 쓴 경우 역시 20대(13.3%), 30대(8.9%), 40대(7.6%), 50대(3.4%), 60대(0.0%) 순으로 나타났고, 도용당한 경험은 역시 20대(9.0%)가 가장 많았다.

명의를 빌려 준 상대는 배우자가 21.1%가 가장 많았고, 이어 본인의 자녀나 자녀의 배우자가 20.5%, 친구나 선후배·동창이 20.5%로 뒤를 이었다.

자신의 명의를 써도 된다고 허락한 상대 역시 배우자가 26.7%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본인이나 배우자의 조부모(21.3%), 부모형제 자매외 친척(20.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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