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9일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었다가 북한 경비정에 예인된 연안호는 GPS를 장착하지 않은 채 조업에 나섰다가 항로착오로 월선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합동단은 조사결과 연안호는 지난 7월 29일 오후 1시께 GPS를 장착하지 않은 채 오징어 조업을 위해 동해 거진항을 출항, 귀항도중 항로착오로 월선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일 밝혔다.

조사결과 연안호는 이날 동방 69마일 공해상에서 조업중 어획량이 적어 30일 오전1시부터 회항하기로 결심하고 나침의 및 경험에 의존해 거진항으로 복귀하던 중 오전6시17분께 속초 어업정보통신국과 북 경비정 출현사실 등을 마지막으로 교신한 후, 13분 후인 오전 6시30분께 거진항 동북방 22마일(NLL 북방 8마일)해상에서 북측에 나포됐다.

나포된 연안호는 북측 장전항으로 예인돼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연안호 선박 내에서 북측 조사관으로부터 신원.월선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받은 후 8월 1일 원산항으로 이송돼 미상 휴양소 건물에 분리 수용된 채 19일까지 각자 1일 30분에서 1시간 정도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원들은 북측이 조사과정에서 연안호의 GPS 미장착 경위 등에 대해 국내 언론보도내용을 근거로 제시하며 집중 추궁한데 이어 남한당국으로부터 을지훈련 대비 정찰임무 등을 부여받고 고의 월선한 혐의를 시인하도록 강요했다고 진술했다.

또 사실대로 진술치 않을 경우 영해 불법침입죄로 인민재판에 회부 하겠다며 위협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유사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동․서해 항해 선박의 NLL 월선 방지대책을 강구하는 한편 단순 월선선박에 대해서는 인도적 차원에서 조기 송환될 수 있도록 북측과 계속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귀환선원들은 건강검진 결과 모두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돼 이날 오전 귀가시켰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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