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 시선집(詩選集)이 국내 최초로 발간됐다.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은 2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점자로 된 시선집을 제작했다.

1질에 총 10권으로 각 권마다 50편씩 총 500편이 수록돼 있다.

김용택, 고은, 도종환 시인 등 100명의 시가 실려 있다.

이 시선집 발간은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사)헬렌켈러복지회의 지원으로 1년여에 걸친 작업 끝에 빛을 보게 됐다.

호남제일고, 전주동암고, 전주고 등에 재학중인 학생들과 일반인들로 구성된 입력 자원봉사자, 그리고 전북도 청소년자원봉사센터의 지원을 받아 총 100여명의 땀과 정성이 담겼다.

점자도서는 입력작업, 점자화를 위한 편집 및 교정작업, 점자출력, 제본의 공정을 거쳐 완성된다.

이번에 발간된 총 200질의 시선집은 재가 시각장애인과 맹학교, 시각장애인 이용시설 및 단체, 기타 대학도서관 등에 무료로 보급될 예정이다.

시선집을 접해 본 시각장애 1급 권혁문씨는 “점자도서를 통해 시집을 읽고 싶었는데 이런 계기가 생겨 매우 고맙다”며 “시집을 읽고 싶어하는 시각장애인들의 수가 많은 만큼 향후 이런 시선집이 많이 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송경태 관장은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이동도서서비스 사업을 진행하면서 수많은 시각장애인이 점자시집 발행을 원하는 것을 보았던 것이 계기가 되었다." 며 "이번 사업을 통해 아름답고 진실한 시를 편찬, 보급하여 시를 통해 삶에 대한 희망과 의지를 진작시킴으로 대상자들의 독서욕구 충족과 삶의 질 향상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라고 밝혔다.

전북시각장애인 도서관은 지난 2000년 7월 문을 연 이후 시각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점자판 촉각 동물도감','점자판 전국 여행 가이드북', '점자판 전북의 문화재', '점자판 사회복지 용어 대사전' '점자판 아동문학 전집'등 매년 새로운 테마의 점자도서를 기획 발행해왔다.

/강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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