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국가전염병위기단계가 ‘경계 2단계’로 강화된 가운데 도내 다중이용시설들이 적극적인 예방활동에 나서지 않으면서 감염 사각지대로 떠오르고 있다.

많은 승객들이 이용하는 기차역이나 버스 터미널 등은 감염 확산의 위험이 큰 곳인데도 불구하고 손소독기 등 예방 장치는 물론 신종플루를 경고하는 경구나 안내방송도 없는 상황이다.

전주고속버스 터미널을 비롯한 전주시외버스 터미널 등 도내 대부분의 버스터미널에는 손소독제는 고사하고 예방안내 포스터조차 붙어있지 않았다.

역이나 버스터미널은 많은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시설로 예방 대책이 필요한 곳이다.

광주에서 전주를 찾은 안형준씨(29)는 “다중이용시설의 최우선 고려사항은 ‘감염예방’ 아니겠느냐”며, “광주버스터미널에는 매표창구와 화장실에 손소독제가 설치돼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광주버스터미널인 ‘유스퀘어’에는 매표창구는 물론 화장실, 승강기 입구 등에 손 소독제를 설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돼 도내 시·군 버스터미널과 대조를 보였다.

전주역 또한 평일에 1천5백여 명, 주말 4천여 명에 달하는 열차 이용객이 드나들고 있지만, 역 입구나 화장실 등에는 손소독제를 비롯해 신종플루 예방안내 포스터 등을 찾아볼 수 없다.

한국철도공사 전주역 관계자는 “현재 근무직원에 대한 신종플루 예방교육 등이 담긴 지침만 내려온 상황이다”며, “신종플루 감염환자 대확산 시에는 손소독제와 체온계가 설치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도내의 경우 지역사회 감염자가 없는데, 앞서갈 필요가 있느냐”고 덧붙였다.

이처럼 공공이용시설들이 손소독제를 비롯해 안내 포스터조차 부착하지 않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전북도와 일선 시·군 보건소는 신종플루 예방법 가운데 가장 손쉽고 확실한 방법이 ‘손씻기’라고 주문하고 있다.

김진우씨(35)는 “수도권 지역을 다녀보면 다중이용시설에 손살균기가 설치돼 있거나 하물며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손소독제가 비치돼 있다”며, “수시로 물건과 돈을 건네며 사람들끼리 접촉이 많은 재래시장 이용을 지자체는 권장한다.

그러나 재래시장 상점과 화장실 등 어느 곳 하나 신종플루 예방과 관련된 소독제는 물론 안내 포스터조차 붙어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한편 6일 현재 도내 신종플루 확진 환자는 총 144명(군인 17명 포함)으로, 이 가운데 4명은 치료거점병원, 16명은 자택서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승석기자 2press@j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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