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비
  경기전 앞에 있는 하마비 등 도내 유적 7점이 전주시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된다.

전주시는 현재 국가지정문화재 14점과 지방문화재 63점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번처럼 향토문화유산을 지정키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주시는 7일 향토문화유산 심의위원회(위원장 윤덕향)를 열고 지역에 분포한 문화유산 가운데 경기전 하마비 등 7점을 선정, 전주시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지정한 향토문화유산은 ▲만경대 암각시 ▲남고진 사적비 ▲경기전 하마비 ▲덕진공원 3층 석탑 ▲전북대 석불입상 ▲향교앞 박진효자비 ▲회안대군 신도비 등 7점. 이 가운데 경기전 하마비와 회안대군 신도비는 지방문화재로 지정받기 위해 도 문화재위원회에 신청하기로 했다.

향토문화유산은 전주시 문화유산보호조례에 따라 국가․지방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것 가운데 향토의 역사와 문화, 예술적 가치가 높은 것을 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보호․보존하는 것이다.

 이번에 지정한 향토문화유산 중 만경대 암각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충신 정몽주 우국시로 고사와 함께 알려진데다 태조 이성계와 얽혀 있다는 점에서 전주의 ‘풍패지향’ 역사만이 아니라 민족사 차원에서 보존의 가치가 있으며 문화관광 자원으로서도 그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남고산성 서문에 위치한 남고진 사적비는 남고산성의 수축경위와 남고진 설치에 대한 기록으로, 1846년에 세워졌다.

특히 비문이 조선시대 명필 창암 이삼만 선생이 쓴 대표적인 금석문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경기전 정문에 있는 하마비는 1614년에 처음 설치된 것으로써 ‘지차개하마 잡인무득입(至此皆下馬 雜人毋得入)’이라고 새겨져 있다.

한옥마을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소개되고 있는 대표적인 문화관광 자원으로 전주시는 지난해 문화재청에 국가지정 문화재(보물) 지정을 신청했다.

특히 경기전 하마비는 비의 내용뿐만 아니라 받침돌이 특이한 판석 위에 비를 올리고 그 판석을 두 마리의 사자(해태)가 등으로 받치고 있는 형태로, 서울 종묘 등 다른 하마비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형상의 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전주시는 앞으로도 지역 문화유산을 적극 발굴, 문화유산으로 지정 보존 관리함으로써 ‘전통문화도시’ 전주의 이미지를 한층 높이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강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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