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인플루엔자A(H1N1) 바이러스가 성인에게 뇌염을 유발시켜 뇌사에까지 이르게 한다는 국내 사례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공식 보고된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 권준욱 과장은 8일 "지난 4일 신종플루에 감염된 40세 여성이 뇌사상태를 일으킨 사례와 관련해 신종플루가 이 여성에게 뇌염을 일으켰고 뇌가 심하게 붇는 뇌부종으로 이어져 뇌출혈을 유발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신종플루로 인한 뇌부종이나 뇌염 발생은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소아·청소년에서 일부 보고된 일이 있었지만 성인의 뇌에 영향을 끼친 사례는 없었다.

지난달 31일 신종플루 양성판정을 받은 40세 여성은 이달 1일 뇌염으로 뇌부종과 뇌출혈이 발생해 현재까지 뇌사상태이다.

평소 건강했던 이 여성은 앞서 숨진 신종플루 사망자들과 달리 고위험군에 속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뇌사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권 과장은 "이번 사례는 질병관리본부가 매주 발간하는 '주간 건강과 질병'에서 공식 소개될 예정"이라며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 신종플루가 뇌염과 뇌부종을 일으킨 원인에 대해 이견이 없었다.

이 사례를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6일 현재까지 신종플루 누적 감염자는 6214명으로 집계됐다.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8명이며 이 가운데 3명(뇌사추정자 1명 포함)은 중증환자다.

지난달 23~29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4.33명으로 전주(2.76명)보다 늘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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