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두번 울린다'
저소득층 '두번 울린다'
  • 이승석
  • 승인 2009.09.09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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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희망근로 가맹점 부실 실태희망 근로 상품권 가맹점이 현실과는 동떨어져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급조했다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저소득층의 생계 지원 차원에서 희망 근로 사업이 추진되고, 소비 촉진을 위해 노임의 30%를 상품권으로 지급하고 있으나 가맹점이 골프웨어점과 외제 피아노, 노래방, 카오디오 등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9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8월말께 희망근로 상품권 가맹점 수는 총 6천105개가 등록돼 있으나 이 가운데 세차장과 차량 렉카 등 저소득층의 실생활과는 무관한 가맹점이 수십여 곳에 이르고 있다.

반면 실용성이 높은 주유소는 1.3%인 80곳으로 나타났으며, 병원과 학원은 각각 5곳으로 전체 가맹점의 0.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한 골프웨어점이나 외제 피아노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가맹점들이 인증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N약국의 경우 3차례나 등록돼 있으며, S주유소, T약국, K미용실 등 수백 개의 가맹점들이 중복으로 등록돼 있어 가맹점 실적 부풀리기가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희망 근로 상품권을 받은 가맹점주가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는 농협중앙회와 농협 회원조합 가운데 7곳이 희망근로 가맹점 명단에 버젓이 확인되고 있다.

경제위기 후 어려움에 처한 지역 영세상인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임금의 일부를 상품권으로 지급하는 것에 대한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진모씨(45·여)는 “물건의 80%를 써야 나머지를 현금으로 돌려 주기 때문에 굳이 필요 없는 지출을 하게 된다”며, “자녀들 학원비라도 보탬이 될까 가맹점을 알아봤는데 동네슈퍼나 마트가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일선 동 주민센터에서 등록업무가 진행되다 보니 미처 확인을 하지 못했다”면서, “중복으로 등록된 가맹점은 희망근로 참여자들에게 불편이 없도록 확인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희망근로 프로젝트는 저소득층 생계지원을 위해 근로능력이 있는 최저생계비 120%(4인 가구 기준 159만6천원) 이하 소득자를 대상으로 공공부문 일자리를 만들어 최대 6개월간 월 평균 83만원의 급여를 현금과 전통시장 상품권 등의 소비쿠폰으로 나눠주는 것이다.

/이승석기자 2press@j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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