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줄 왼쪽부터 전북원음방송 김사은 PD, 조미애 회장, 조정희 시인, 뒷줄 왼쪽부터 구명성 전북원음방송 차장, 최영 시인, 이동희 시인, 정군수 시인.

지구가 초록별이라는 것을당신은 소리로 보았습니다.

달나라 계수나무 아래서 방아 찧는 옥토끼도 소리로 보았습니다.

...중략 <정군수 '소리'>   전주풍물시동인회(회장 조미애)가 눈으로 볼 수가 없어 소리를 통해 사물을 '보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시낭송 CD'를 제작했다.

조미애 회장은 동인회원들이 자작시를 직접 낭송하여 시낭송CD를 만드는 일은 시를 매개로 하여 삶의 희망을 나누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취임 첫해 이 사업을 주도한 조미애 회장은 "라디오방송에서 시를 낭독한 적이 있었는데 얼마 후 시각장애인이라는 청취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시를 읽고 싶어도 점자책으로 발간된 시집이 없어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만든 것이 바로 시낭송CD다"고 말했다.

정군수씨와 유인실씨가 낭독시 성격을 고려, '소리'와 '소리, 들여다보다'라는 창작시를, 장애가 있는 조정희씨가 '소아마비에 관한 명상'을 각각 수록했다.

이같은 회원들의 전폭적인 참여와 함께 녹음을 맡아준 원음방송도 시낭송CD 탄생의 주역. 원음방송 김영택 대표는 '좋은 일'에 동참하는 의미로 제작비용을 선뜻 떠안아 동인회의 부담을 덜어줬다는 것이다.

시낭송CD를 받은 송경태 전주시의원은 CD에 수록된 시 전문을 점자책으로 만는 '전주풍물시동인의 점자판 시집'을 가까운 시일내에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병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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