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원지방부(부안)
지난 11일 부안군 동진면 하동리에 농산물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부안유통의 농산물 산지유통센터가 건립됐다.

이날 준공된 부안유통 농산물산지유통센터는 부안군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친환경 상품을 유통센터가 중간 유통단계 없이 산지에서 직접 매입해 세척과 살균․포장 등의 가공과정을 거쳐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함으로써 소비자에게 만족스런 농산물 구입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최근의 농산물 소비시장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핵가족화와 부부근로, 주 5일 근무제의 정착 등으로 생활 패턴이 바뀌면서 가정의 음식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간 쌓아두고 만들어 먹던 과거 우리나라 가정의 음식문화가 조리가 편리한 음식을 만들 어 먹는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이들 음식을 만드는 재료들 역시 빠르게 요리가 가능할 수 있도록 세척하고 절단한 소포장 가공 농산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웰빙을 중시하는 구매성향을 보이고 있는 현대인들은 식재료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특히 추구하고 있다.

이에따라 생산 이 후 도매점에서 소매점으로 이어지던 농산물 유통은 산지와의 직거래 등으로 가격을 낮추면서 안전성과 소포장으로 편리성을 강조한 대형유통매장들이 농산물 판매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런 소비자의 변화를 따르지 못한 도매시장은 위축되고 영세한 소매상 또한 속속 폐점위기를 맞고 있으며, 직접 농산물을 생산하면서도 판로를 찹지 못한 농가들 또한 농업을 포기해야 하는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이 오늘날 농산물 업종이다.

여기에 시간이 가면 갈수록 자금력을 앞세운 대형유통업체들이 산지 가격을 조정하는 사태가 올 것은 뻔해 보여 이래저래 영세상인과 생산농가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또한 다양한 상품에 대한 정보 없이 대형유통업체들이 제공하는 농산물 환경(?)을 그대로 수용해야 하는 지경에 이를 것이 불 보듯 할 것이다.

이런 예상되는 어려움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산지에서 물량을 결집해서 소비자와 바로 직거래하는 산지유통센터의 건립이다.

산지유통센터에서는 산지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직거래함으로서 생산자는 유통단계에서 깎여지는 농산물의 가격을 최소화 하고, 소비자 역시 저렴한 가격에 우수한 농산물을 구입하게 되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만족스러운 구매 과정을 갖게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산지유통센터의 설립은 초기투입비용이 많아 영세한 생산농가가 직접 만들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지방 및 중앙정부가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생산농가들이 구심점이 되는 산지 영농조합 등의 활성화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새영농조합법인인 부안유통의 농산물산지유통센터가 부안군 동진면 하동리에 세워졌다.

국비 40%을 포함해 총 사업비 12억 4천만원이 소요된 유통센터는 총 부지면적 4,150㎡에 작업장과 저온저장고, 사무실 및 교육장을 마련해 건립됐다.

부안유통 임장섭 대표이사는 인사말에서 “생산농가와의 유기적인 협조로 좋은 농산물의 출하를 통해 부안농산물의 브랜드파워를 높여 생산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과제는 재배농가의 조직화, 규모화를 통해 농가의 경쟁력을 높여 고부가가치를 올리는 것이다.

부안유통 농산물산지유통센터의 선전이 기대된다.

/부안=강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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