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정 선생.

어두운 일제, 군사독재 시절 '촛불'을 밝혔던 신석정 선생을 기리는 제4회 석정문학제가 26일 부안예술회관에서 개막됐다.

한국예총 부안지부(회장 김종문)가 주최하고 문인협회 부안지부가 주관한 석정문학제는 26일 개막식과 시화전, 문학 페스티벌을 마련한데 이어 27일에는 석정 시인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문학기행 행사를 가졌다.

석정 선생은 잘 알려진바와 같이 목가적인 시인이기도 하지만 시대적 고통에 시와 몸으로 대항했던 시인이었다.

석정시화전.

이날 허소라 대표(전북문학연구원)는 '석정 선생의 문학세계와 생애'라는 문학강연을 통해 "석정선생은 이미 알려진 창씨개명 거부, 친일시 거부 등 일제 당시 행적 외에도 부안과 관련된 일화가 남아 있다"며 1945년 6월, 당시 읍사무소 직원이었던 윤종성 옹(91)의 증언에 따르면 '정신대 50명을 6월말까지 선발하라는 일제의 공문을 받고 석정선생께 의논하자 선생님이 태워 없애라는 말씀을 하셔서 그대로 실행했다'고 한다"며 석정 선생의 기개를 설명했다.

이밖에 4.19 이후 교사조직인 교총과 교원노조가 대립하자 교원노조를 지지하는 '단식의 노래'를 발표했고 이 때문에 5.16 쿠데타 이후 계엄사에 끌려가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고 한다.

석정문학기행.

허소라 대표는 "목가시와 참여시라는 이분법적 사고야 말로 생전 석정 선생이 배격하던 생각이었다며 뒤늦게나마 석정시문학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어 반갑다"고 말했다.

김종문 회장(부인예총)은 "석장 선생의 고향이 부안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자랑스럽다"면서"석정문학제를 선생의 시 철학을 이해하고 발전시키는 자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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