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이 없는 교차로에서 승합차와 대형 덤프트럭이 충돌해 승합차에 타고 있던 한 교회 교인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26일 오후 1시40분께 군산시 비응도동 군장산업단지 내 열병합발전소 사거리에서 7인승 트라제XG 차량과 23t 덤프트럭이 충돌했다.

이 사고로 트라제XG 차량 운전자 김모씨(54) 등 차량에 타고 있던 6명이 숨지고, 강모씨(52·여)가 중상을 입고 익산원광대병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들은 군산의료원과 동군산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 발생 당시 승합차는 덤프트럭 앞바퀴 2개에 완전히 눌린 상태로 46m 가량을 끌려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충남 논산시 강경읍 대흥리 한 교회 교인들로, 군산시 비응도 수산물센터로 가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 가운데는 2쌍의 부부가 함께 숨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승합차 운전자 김씨와 김씨의 부인 윤모씨(48), 박모씨(51)와 박씨의 부인 한모씨(50) 등이 부부로 밝혀졌다.

경찰은 트라제XG 차량이 JY중공업 방면에서 풍력발전기 방면으로 주행, 덤프트럭은 비응항 방면에서 현대중공업 방면으로 달리던 중 덤프트럭 운전자 최모씨(40)가 트라제XG 차량을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날 사고가 발생한 열병합발전소 사거리는 신호등이 없는 왕복 6차선 도로로, 최근 교통량 증가에 따른 사고위험 등 교통 안전조치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관계당국이 시설 보완에 미온적으로 대처해 이 같은 참변이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정모씨(37)는 “사고 발생한 인근 도로는 운전자에게 위협을 줄 정도로 대형 덤프트럭과 일반 차량이 뒤섞여 과속하는 도로 중 한 곳”이라며, “군산경찰서에 안전시설 보완 필요성을 제기했지만 ‘기다려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산경찰서 관계자는 “해당 도로는 신호등만 없을 뿐 정식 개통된 도로”라며  “신호등과 관련 교통안전 시설물은 설치 예정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승석기자 2press@jjn.co.kr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