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가로수가 느티나무에 서서히 밀리고 있다.

가로수종이 다양화되면서 최근 전주 도심의 주종을 이루던 은행나무는 줄어드는 반면 느티나무는 늘고 있다.

7일 전주시에 따르면 시내 124개 노선의 가로수 5만여그루 가운데 은행나무는 1만2천여그루, 느티나무는 1만1천300여그루로 수적으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특히 은행나무는 2004년 1만3천200그루까지 늘어났으나 이후 점차 감소해 1만2천여그루로 내려앉은 반면 느티나무는 1999년 1천600여그루에서 해마다 1천그루 이상 늘어나 2005년에는 6천900그루까지 불었으며 현재는 1만1천300그루에 달하고 있다.

은행나무는 한 때 TV드라마 영향으로 선호됐으나 열매의 고약한 냄새와 청소의 번거로움 등으로 외면당하고 있으며, 최근 가로수종이 다양화되면서 다른 수종이 밀리고 있다.

이밖에도 전주 대표적인 향토수종인 이팝나무와 벚나무, 회화나무, 단풍나무 등도 최근 10년 새 최고 20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팝나무는 5천여그루, 벚나무는 7천여그루, 회화나무 1천700여그루, 단풍나무는 5천여그루로 늘어났다.

전주지역 가로수는 1999년만 해도 1만9천여그루에 불과했으나 이듬해 2만6천341그루, 2001년에는 3만197그루로 늘어난 뒤 2006년 4만여그루까지 증가세를 유지해 왔으며, 지난 2007년 ‘300만 그루 나무심기’가 본격 추진되면서 지난해에는 5만여그루로 급증했다.

이지성 예술도시국장은 “은행나무는 병해충에 강하고 목피가 부드러워 전통적으로 선호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다소 인기가 떨어지는 추세”라며 “단기간에 잘 자라면서도 풍부한 그늘을 자랑하는 느티나무 등의 새로운 수종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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