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큰 환절기로 접어들면서 계절독감 예방 백신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으나 병원마다 접종비용이 제각각이어서 시민들의 불만 요인이 되고 있다.

도내 각 시·군 보건소들이 계절독감 예방 접종을 만 65세 이상과 만 60세 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에 한해 무료로 접종하고, 일반 시민들은 병·의원에서만 접종이 가능하기 때문.특히 일반병원에서의 접종비용이 일반병원 간에 적게는 1만원에서 많게는 2만7천원 이상 차이를 보이는 곳도 있다.

실제로 지난 6일과 7일 양일간 전주시내 15개 병·의원 접종비용(성인기준)을 확인한 결과, 전주시 금암동 S내과가 2만2천원, 효자동 M내과와 H내과가 3만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일부는 접종비를 무려 4만원까지 받고 있는 등 3배 이상 비싼 가격차이를 보여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전주시 덕진동)가 1만3천원, 인구보건복지협회 전북지회(전주시 인후동)가 1만5천원을 받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뤘다.

특히 도내 유명 종합병원 가운데 하나인 전북대병원(SK케미칼·트리백신)은 성인은 2만원, 36개월 이하 소아는 2만5천원의 접종비를 받고 있으나, 비슷한 규모인 예수병원(녹십자·알리젠트)은 성인은 3만원, 소아는 2만7천원의 접종비를 받아 같은 국산 약품임에도 많게는 1만원 이상 차이를 보였다.

최은영씨(39)는 “이웃주민은 아이 2명을 3만원 안팎에 예방백신을 맞혔지만 우리는 6만원을 들여야 했다”며 “왜 병원마다 접종비용에 차이가 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주시내 한 병원 관계자는 “도매상으로부터 백신을 들여오는 입고가격과 병원마다 처치료 등의 의료 비용이 다르다”며, “접종시 약품값과 진료비가 포함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 보건위생과 관계자는 “계절독감 예방 접종은 비보험 항목으로 병·의원 자율에 맡겨져 있다”며, “현재 규제할 근거가 없어 대책 마련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계절독감 유행에 대비해 만 65세 이상 노인 등을 예방접종 권장대상자로 선정, 백신접종을 권고했다.

우선접종권장대상자는 만성 심장·폐 질환자, 사회복지시설에서 치료·요양중인 자, 당뇨·만성신부전·암·만성간질환 등 만성 질환자, 생후 6~23개월 소아, 65세 이상 노인, 임신부, 50~64세 성인 등이다.

/이승석기자 2press@j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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