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녹화사업 후 모습.

전주 도심 곳곳이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여름 내내 싱그러움으로 가득 찼던 초록 도시가 서서히 운치있는 거리로 탈바꿈하고 있다.

전주시는 그동안 쾌적하고 살기 좋은 천년전주를 만들기 위해 ‘300만 그루 나무심기’에 주력했다.

숲을 도시로 옮겨놓은 듯 나무가 울창한 ‘도시 숲’이 조성되고, 인도에는 푸른 나뭇잎이 하늘을 뒤덮는 ‘그린터널’이 만들어졌다.

수종도 다양해 요즘 같은 가을에는 울긋불긋한 계절 분위기를 도심에서도 마음껏 느낄 수 있게 돼 도시미관 개선과 시민 정서함양에 일조하고 있다.

‘300만그루 나무심기’의 효과가 빛을 발하고 있다.  

◆ 2년6개월 동안 227만 그루 식재 

전주시가 지난 2007년 ‘300만 그루 나무심기’에 나선 이후 올 상반기까지 새로 심은 나무는 227만 그루로 집계되고 있다.

시행 첫 해에 142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지난해와 올해 들어서도 각각 65만 그루, 20만 그루를 식재했다.

이는 시가 목표로 한 300만 그루의 76%에 달하는 것으로, 평균 매일 2천470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은 셈이다.

이에따라 시내 가로수도 2006년 말 3만9천여 그루에서 올해 4만9천700여 그루로 1만 그루가 증가했다.

이는 10년 전인 1999년 1만9천여 그루와 비교할 때 2배가 늘어난 것이다.

도심지와 신개발지의 인도와 중앙분리대, 학교, 공원 등에 나무를 심어 녹색도시를 만든 데 이어 단풍으로 도시를 장식하고 있다.

‘느티나무길’, ‘팽나무길’, ‘낙우송길’ 등 동이나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새로운 수목길도 8개가 생겨났다.

벽면녹화사업 문화로 시공 후 모습.

시는 특히 넓은 인도 위에 가로수를 이열로 식재하는 ‘그린터널’ 조성사업을 비롯 도시․학교숲 조성, 도시공원녹화, 담장을 없앤 아름다운 녹화거리, 도심 쉼터공간 조성 사업을 펼쳐 삭막한 도시에 푸른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또 딱딱한 시멘트의 회색공간에는 덩굴 식물을 심는 벽면녹화와 천년 숲 마을마당, 생태숲 복원, 담장 없애기, 옥상녹화 등 사업을 추진해 도심에 싱그러움을 더하고 시민들에게는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그린터널의 경우 그동안 10억원을 들여 우전로 왕복 2.8㎞ 구간에 이팝나무와 관목들을 심고 돌 의자 40여 개도 마련, 편안한 보행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도시․학교 숲 조성에서는 통일광장과 월드컵사거리, 추천대교 등 주요 교통섬과 도심 공한지에 대대적으로 나무를 심었으며, 평화동 중심교차로인 꽃밭정이 네거리와 지리산 빌딩 옆 보행자 전용도로 등에는 그늘이 풍부한 느티나무를 다량 식재, 아름다운 녹화거리를 조성했다.

조촌초등학교와 서전주중학교, 용흥중학교 등을 대상으로 한 담장 없애기 사업을 발여 낡고 허름한 담장 대신 쾌적한 녹음수와 편익시설이 어우러진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벽면녹화 도립정문 모습.

 ◆ 내년까지 117만 그루 추가 식재 

전주시는 올해 말까지 40억원을 투입해 도시․학교 숲과 그린터널, 옥상녹화 등 9개 사업을 지속 추진해 모두 70만3천 그루를 심고 내년에는 47만 그루를 추가로 심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식목에 부적합 시기인 지난 5월 이후 잠시 중단된 나무 심기를 이달부터 재개, 지역관문인 전주나들목 일대와 색장동 덕산마을 입구, 팔복동 공단지역에 가로수를 추가로 조성하기로 했다.

또 월드컵경기장 일대에는 큰나무를 심어 도시숲을 조성하고 서신길 공원 등의 수목 보식과 송천동 솔내고교 옆 공한지 휴식공간 확보, 평화초등교 및 완산중학교 등 3개교에도 녹음량을 확충할 계획이다.

수목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전문 인력과 자생단체, 노인일자리 창출사업 참여자 등이 참여하는 녹지시설물 유지관리 종합대책도 추진하고 있다.

천년숲 공사 전 모습.

천년숲 공사후 모습.

  ◆ 옥상녹화, 한옥마을 생태축 연결  

전주시는 내년까지 총사업비 4억원을 투입해 옥상녹화사업을 추진한다.

올해 2억원을 투입해 삼천1동, 송천2동 자치센터 옥상에 남천 등 12종 1천634본과 꽃잔디 등 16종 초화류 2천590주를 식재했다.

시설물로는 생태 연못, 파고라, 벤치, 태양열 발전기 등을 설치하여 도심내 부족한 녹지를 대신하는 휴게공간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한옥마을과 오목대 주변에 녹지 생태축을 연결하기 위한 동고산성-오목대 주변 생태숲 조성사업은 이팝나무 등 12종 6천900본과 송악 등 4종 초화류 9천130본을 식재하고 편의시설을 설치했다.

주민 쉼터 공간 확충과 지역주민의 정서건강 및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담장없애기사업도 이달 말에 착공해 다양한 수목 식재와 녹지량 증대 및 탄소 흡수원을 확충해 녹색성장의 선두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 이산화탄소 1만6천800톤 흡수 효과 

산림청에 따르면 성장목 한 그루가 연평균 5.6㎏ 가량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가 민선4기가 마무리되는 내년까지 3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면 총 1만6천800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효과를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유럽 탄소배출권거래소에서 지난해 10월말 현재 이산화탄소 1톤당 23유로(4만5천여원)에 거래되는 점을 감안할 경우 4년간 30여억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다 도시열섬 저감과 시민 정서, 생태적 가치 등 경제적으로 쉽게 환산하기 힘든 공익적 가치까지 감안한다면 나무심기로 인한 효과는 무한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북대 김세천 교수(조경학과)는 “나무가 많은 녹지나 숲이 있는 곳에서 자란 아이들은 차분하고 온유하며 낙천적인 반면 삭막한 도시에서 자란 이들은 거칠고 급한 성격을 보이고 있다”며 “따라서 많은 나무를 지속적으로 심는 일은 시민 정서 향상에 기여해 건강한 도시를 만들뿐 아니라 지구 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 저감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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