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의 무분별한 길거리 회원모집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아들 카드사들은 사은품을 미끼로 유동 인구가 많은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물론 관공서와 병원, 각종 사무실 등을 찾아 다니며 불법행위를 일삼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22일 오후 1시께 전주시 서신동 L백화점. 1층 엘리베이터 입구는 물론 백화점 곳곳에 계열사인 카드사 부스를 세워놓고 회원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백화점 7층 영화관에도 어김없이 영화관람표 또는 영화할인을 미끼 삼아 영화시간을 기다리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카드사들의 회원모집이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친구와 영화관람을 위해 영화관을 찾았다는 주부 장모씨(31)는 “조금 전에 한 카드 모집원이 영화티켓을 주겠다며 카드발급을 집요하게 권유했다”며, “카드가 3개나 돼 안 된다고 해도 연회비까지 면제시켜 준다며 끈질기게 달라붙어 짜증났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영화관람표는 물론 가방과 벨트 등 각종 사은품을 미끼로 카드회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고정적인 부스를 세워놓지 않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와 관공서, 각종 사무실, 종합병원 등을 가리지 않고 찾아 다니며 카드발급을 권유하고 있다.

회사원 최모씨(35)는 “업무로 바쁜 상황에서 카드 모집인이 회사로 찾아와 지갑과 벨트, 가방, 자동차 키홀더 등을 보여준 뒤 ‘마음에 드는 것이 있느냐’고 카드가입을 목적으로 유혹했다”며 “사실 쓰고 있는 카드가 5장이나 있지만 사은품과 연회비 현금지급 등에 혹해 얼떨결에 가입을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각종 사은품 등을 미끼로 공공기관까지 드나들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현혹시켜 회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관련당국은 인력 부족 등으로 현장 적발이 어렵다며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감독원 여신전문서비스실 관계자는 “전북지역의 경우 올해 카드사 회원모집과 관련해 현장 점검을 실시하지 않아 단속된 사례는 없다”며, “길거리 카드 회원 모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고 있지만 7명의 직원으로 전국에서 벌어지는 불법 행위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규정에 따르면 카드사에서 발급한 신분증을 패용하지 않은 채 고정 부스 없이 카드 회원을 모집하거나, 연회비의 10% 이상에 해당하는 경품 등 경제적 이익은 제공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승석기자 2press@jjn.co.kr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