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 독립영화가 정치와 문화자본 영역에서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주장이다.

전북독립영화협회는 2009전북독립영화제 행사 일환으로 31일 오후 5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독립영화, 밤새 안녕하십니까?’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발제자로 참석한 김이석 부산독립영화협회 대표는 ‘지역영화를 통해 살펴본 독립영화의 과제’ 주제발표를 통해 “1997년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영화관련 정책에서 영향력 지니고 있었던 독립영화인들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으로 수세에 몰려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런 ‘정치적’ 문제는 독립영화가 민주화 이전 가졌던 투쟁력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영역을 확장하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 그는 이런 측면에서 정치적 문제보다 오히려 문화자본에 의한 정체성 상실이 더 큰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산의 독립영화가 위기에 처한 것은 수도권 영화의 하위부류로 편입되었기 때문이라며 “서울에서도 대학영화, 독립영화의 상당수가 주류 영화 속으로 편입되어가고 있고 대학 영화학과 교육도 주류 영화의 규범을 반복적으로 숙련시키는데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가장 우려스러운 상황은 독립영화가 장르영화가 돼버리는 것이다.

이것은 독립영화가 이제껏 지켜온 독자적인 영토를 잃어버리고 주류 영화의 일부로 편입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워낭소리’의 성공이후 영화계에서 불고 있는 저예산영화 제작 붐을 예로 들며 이런 현상들을 독립영화의 영토확장으로 볼 수 있는지를 반문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독립영화가 ‘무엇으로부터’ 독립을 의미하는 것인지 독립영화인 모두가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병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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